사회
월드컵경기장 관리에 웬 접대비?
입력 2011-05-09 16:18  | 수정 2011-05-09 17:38
【 앵커멘트 】
전국 주요 월드컵경기장 5곳의 관리비가 수익보다 최대 60배 이상 지출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일부 경기장에서는 접대비 명목으로만 억대의 돈이 쓰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일명 '빅버드'라 불리는 수원 월드컵경기장.

지난해 모두 32차례의 경기장 사용 실적으로, 5억 8천여만 원의 수익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같은 기간 관리비용은 52억 3천여만 원이나 나갔습니다.

그나마 이 경기장은 사정이 나은 편입니다.


지난해 광주 월드컵경기장의 수익은 2천600여만 원에 불과했지만, 관리비는 무려 16억 3천여만 원에 달했습니다.

이처럼 전국 다섯 개 도시 월드컵경기장 모두 수익에 비해 관리비 등 씀씀이는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셈이었습니다.

▶ 스탠딩 : 갈태웅 / 기자
- "게다가 일부 경기장은 접대비 명목으로 관리비를 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수원 월드컵경기장의 지난해 접대비는 1억 원이 넘었습니다."

경기장 측에 접대비 용도를 물어봤습니다.

▶ 인터뷰 : 수원 월드컵경기장 관계자
- "해당 팀별로 뛰어다니면서 영업을 해야 하거든요. 광고도 팔아야 하고, 행사도 유치해야 하고, 그러다 보면 그런데 쓰는 돈이거든요."

하지만, 경기장 측은 이 접대비의 세부 용도에 대해선 일절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정진임 /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 간사
- "관리 지출은 수십억에 달하는데 반해서 수입은 수천만 원에 그치는 곳도 있습니다. 이런 것들은 효율성이 떨어지는 '돈 먹는 하마' 식의 작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수십억 원씩 들여 관리하는 월드컵경기장, 더욱 효과적인 활용 방안이 절실해 보입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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