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실용'이냐, '교양'이냐…대학 개혁 어떻게?
입력 2011-05-07 05:02  | 수정 2011-05-08 10:07
【 앵커멘트 】
많은 사람이 대학 교육이 달라져야 한다고 이야기하지만 그 방식에 있어서는 다양한 의견이 있습니다.
실용과 교양 교육 강화라는 갈림길에 선 우리 대학의 모습을 이권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중앙대학교의 회계학 수업 시간.

박용성 두산그룹 회장이 이사장으로 취임하면서 이 대학에서는 회계학이 필수 과목이 됐습니다.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배출한다는 '기업식 대학 개혁'의 일환입니다.

▶ 인터뷰 : 윤성용 / 중앙대 교수
- "회계를 기업의 언어라고 표현하는데 기업의 언어를 모르는 상태에서 학생들이 기업에서 적응하려면 또 다른 재교육을 받아야 하고요."

▶ 인터뷰 : 조승범 / 중앙대 컴퓨터공학과
- "공대생이라 평소에 회계를 배울 기회가 없었는데 나중에 회사에 들어갔을 때 경쟁력을 갖출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대학 교육이 지나치게 취업 위주로 흐른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경희대학교는 중앙대와 반대의 길을 가고 있습니다.


올해를 교양 교육 강화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인문학 강좌를 강화했습니다.

학생들은 졸업 필수 학점의 4분의 1 이상을 인문학 교양 강좌로 채워야 합니다.

교양 강좌 시간에는 학생들의 토론도 자주 벌어집니다.

"특히 저번 시간에 다룬 카이스트에 관한 문제가 이 두 문제와 직결된 문제가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 인터뷰 : 도정일 / 경희대 교수
- "인문학 교육을 하는 건 좋은 삶을 준비하기 위한 능력을 길러주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다만, 취업난에 시달리는 학생들이 큰 호응을 보낼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 스탠딩 : 이권열 / 기자
- "두 대학교의 변화는 실용 교육과 교양 교육의 갈림길에서 고민하는 우리 대학의 현주소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 2kwon@mbn.co.kr ]"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