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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희 “난 ‘골든 레이디’…사랑은 이기적으로”[인터뷰]
입력 2011-05-06 09:10 

지난해 3년 만에 ‘진짜일리 없어로 화려하게 국내복귀 후 8개월 만이다. 임정희가 새로운 앨범을 들고 돌아왔다. 임정희의 두 번째 미니앨범 타이틀은 ‘골든 레이디(Golden Lady). 구닥다리 표현을 쓰자면 ‘신여성 정도 되겠다. 누군가에게도 종속되지 않고 당당하고 거침없이 자기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여자가 ‘골든 레이디다.

골든레이디의 조건 하나 결혼? 사랑부터 해”
친구들이 하나둘씩 결혼을 하며 저보다 더 초조해 하고 있긴 하죠.”(웃음) 81년생으로 올해 우리나이로 서른 하나가 된 임정희는 결혼에 대해서는 아직 담담하다.
결혼을 먼저 생각할 필요는 없는거죠. 순서가 좀 뒤바뀐 것 같아요. 누군가를 만나고 사랑을 하고 결혼을 결심하는 거지 결혼을 해야겠다 생각하고 사람을 만나야 하는건가요?”
물론 맞는 이야기다. 하지만 초조한 것도 사실. 어쩔 수 없는 외로움도 분명 한 몫을 한다. 그래서 친구는 늘 필요한 것 같아요. 이성이 됐든 동성이 됐든 함께 할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건 사람이 살면서 꼭 필요한 것 같네요.”

골든레이디의 조건 둘 사랑은 이기적으로”
연애를 할 때는 조금 이기적일 필요가 있다는 것이 임정희의 생각이다.
내 모든 걸 다 바치는 헌신적인 사랑도 의미는 있겠죠. 하지만 만약 사랑이 끝나면? 나를 잃어버릴 만큼 사랑하면 나는 어디서 찾죠? 어느정도는 이기적일 필요가 있어요.”
임정희가 말하는 ‘이기적은 상대를 이용하는 정도를 말하는 건 아니다. 최소한의 자기방어다. 연애는 ‘함께 가는 것에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자신을 지키지 못해 한쪽에 매달려 가거나 기대서 간다면 진정으로 함께 가는 것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같이 갈 길을 명확하게 제시해 줄 수 있는 그런 남자들이 매력적인 것 같아요.”

골든레이디의 조건 셋 나이 드는거‥기대돼지 않아?”
대게 사람을 위축시키는 것은 시간이다. 한두살 나이가 들면 젊음이라는 가치가 사라져가기 때문이다. 생명력을 잃어간다는 걸 체감하는 그 상실감은 사람을 소극적으로 만들기 마련이다.
사실 나이드는 것에 대한 상실감이나 두려움은 여자들이 더 심하죠. 실제로 저도 아이크림 절대로 빼놓지 않고 챙겨 바르고 있고요.(웃음)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기대가 돼요. 저는 가수니까요. 가수로서 나이가 들면서 표현할 수 있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무언가가 더 생길 것 같다는 기대는 분명 설레는 일이거든요.”
임정희만 특별한 경우는 아니다. 이는 소위 직업이라는 측면에서도 충분히 설득력있기 때문. 자신의 일에 좀 더 노련해지고 세련돼 지는 과정들, 좋지 않나요?”

골든레이디의 조건 넷 경제력은 기본이야”
직업 얘기가 나오니 결국 자연스럽게 돈 이야기로 흐른다. 물론 상대적인 것이지만 돈이 없으면 초라해지는 것이 사실이다.
어쩔 수 없어요. 현실적인 문제잖아요. 경제력은 기본이죠. 누군가를 만나서 경제적으로 종속된다면 정신적으로도 비슷하게 따라갈 수 밖에 없어요.” 허영이나 자격지심 같은 문제는 아니다. 최소한 인간으로서 자긍심을 지키는 문제다.
저 같은 경우는 그래요. 배려해주고 맞춰주는 건 좋은데 한없는 돌봐주는 건 원하지 않아요. 그 기준이나 경계가 있다면 아마도 역시 경제적인 문제 아닐까요.”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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