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빈 라덴 사살] 파키스탄 "빈 라덴, 생포 뒤 총살돼"
입력 2011-05-05 15:14  | 수정 2011-05-06 00:35
【 앵커멘트 】
파키스탄 언론이 오사마 빈 라덴이 미군에 생포되고 나서 친척들이 보는 앞에서 총살됐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파키스탄 정부는 미국이 빈 라덴의 아내를 조사하는데도 협조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성대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러시아 인터넷 매체인 RBK는 빈 라덴이 저항하지도 않았고 생포된 뒤 총살당했다고 파키스탄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이 언론은 당시 현장에 있었던 빈 라덴의 딸 사피아의 증언을 토대로 이같이 전했습니다.

실제 빈 라덴 은신처에서 무기와 폭발물이 전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라쉬드 / 파키스탄 퇴직 공무원
- "오사마 빈 라덴이 무기를 갖고 있지 않았다는 사실을 신문을 통해 알았습니다. 그를 죽일 필요는 없었던 것이죠. 미국은 그를 생포했어야 합니다. "

파키스탄이 빈 라덴을 보호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는 가운데 빈 라덴의 부인 조사 문제를 놓고 양국이 대립하고 있습니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파키스탄이 빈 라덴의 부인 아말 알 사다를 신문하게 해 달라는 미국 측 요구를 거절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현재, 알 사다는 다리에 총상을 입고 파키스탄의 한 병원에 입원 중입니다.

또 파키스탄 측은 빈 라덴 은신처에서 붙잡은 12명에 대해서도 미국의 접근을 차단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조치는 파키스탄이 자신을 의심하는 미국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칼 레빈 / 미국 상원 군사위 위원장
- "파키스탄군과 정보 당국은 (은신처의) 위치와 은신 기간, 그리고 파키스탄 군부대와 매우 가까이 있다는 점 등과 관련해 해명해야 할 것이 많습니다."

양국이 빈 라덴의 사살 정황과 사건 수습을 놓고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성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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