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저축은행 사태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의 비리와 부실감독의 난맥상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금융회사에 낙하산 감사로 내려가 대주주 비리를 눈감아주고 뒷돈을 받아챙겼고, 한 직원이 자살하는 사태까지 벌어졌습니다.
천상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어제(3일) 오후 금융감독원 부산지원 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숨진 금감원 직원은 부산저축은행이 영업정지된 다음날 부인이 예금을 찾자 구설에 오를까봐 고민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어제(3일) KB 자산운용 감사 이 모 씨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습니다.
금융감독원 부국장 출신으로 상호저축은행 검사를 맡았던 이 씨는 2006년, 감독 편의를 봐주겠다며 보해저축은행 대표로부터 3억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감독 부실은 더 심각합니다.
부산저축은행이 2조 원대의 분식회계를, 그것도 금감원이 현장 검사를 벌이던 시기에 저질렀는데도, 전혀 눈치 채지 못했습니다.
농협 전산망 마비 사태와 관련해서는 비밀번호 미변경 등 숱한 문제를 적발하고도 제대로 고쳤는지 확인하지 않아 문제를 키웠습니다.
왜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 걸까.
전문가들은 금감원과 금융회사들의 유착관계, 낙하산 감사에 주목합니다.
4월 말 현재 금융회사 감사로 재직 중인 금감원 출신 인사는 45명.
저축은행에도 9명이나 됩니다.
얼마 전 금감원의 한 국장은 자신이 조사하던 기업의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으로 자리를 옮기려다 물의를 빚자 뒤늦게 포기했습니다.
그러자 김황식 국무총리까지 나서 금감원의 낙하산 관행에 제동을 걸었습니다.
▶ 인터뷰 : 김황식 / 국무총리
- "금융당국의 퇴직자가 민간 금융회사에 재취업해오던 관행에 너무 관대한 기준을 적용했던 측면은 없는지 돌아봐야 할 것입니다."
금감원은 뒤늦게 감사 취업 제한 등 조직 쇄신안을 마련 중입니다.
▶ 인터뷰 : 권혁세 / 금융감독원장(4월 27일)
- "국민의 따가운 질책이나 이런 것에 대해서 우리가 인식을 같이하고, 앞으로 어떻게 우리가 조직을 새롭게 탄생시키느냐 이런 것에 대해서…."
각종 비리를 눈감아주는 대신, 퇴직 후 자리 챙기기에 급급했던 금융감독원, 대통령으로부터 호된 질책까지 받으면서 1998년 출범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MBN뉴스 천상철입니다.
저축은행 사태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의 비리와 부실감독의 난맥상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금융회사에 낙하산 감사로 내려가 대주주 비리를 눈감아주고 뒷돈을 받아챙겼고, 한 직원이 자살하는 사태까지 벌어졌습니다.
천상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어제(3일) 오후 금융감독원 부산지원 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숨진 금감원 직원은 부산저축은행이 영업정지된 다음날 부인이 예금을 찾자 구설에 오를까봐 고민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어제(3일) KB 자산운용 감사 이 모 씨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습니다.
금융감독원 부국장 출신으로 상호저축은행 검사를 맡았던 이 씨는 2006년, 감독 편의를 봐주겠다며 보해저축은행 대표로부터 3억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감독 부실은 더 심각합니다.
부산저축은행이 2조 원대의 분식회계를, 그것도 금감원이 현장 검사를 벌이던 시기에 저질렀는데도, 전혀 눈치 채지 못했습니다.
농협 전산망 마비 사태와 관련해서는 비밀번호 미변경 등 숱한 문제를 적발하고도 제대로 고쳤는지 확인하지 않아 문제를 키웠습니다.
왜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 걸까.
전문가들은 금감원과 금융회사들의 유착관계, 낙하산 감사에 주목합니다.
4월 말 현재 금융회사 감사로 재직 중인 금감원 출신 인사는 45명.
저축은행에도 9명이나 됩니다.
얼마 전 금감원의 한 국장은 자신이 조사하던 기업의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으로 자리를 옮기려다 물의를 빚자 뒤늦게 포기했습니다.
그러자 김황식 국무총리까지 나서 금감원의 낙하산 관행에 제동을 걸었습니다.
▶ 인터뷰 : 김황식 / 국무총리
- "금융당국의 퇴직자가 민간 금융회사에 재취업해오던 관행에 너무 관대한 기준을 적용했던 측면은 없는지 돌아봐야 할 것입니다."
금감원은 뒤늦게 감사 취업 제한 등 조직 쇄신안을 마련 중입니다.
▶ 인터뷰 : 권혁세 / 금융감독원장(4월 27일)
- "국민의 따가운 질책이나 이런 것에 대해서 우리가 인식을 같이하고, 앞으로 어떻게 우리가 조직을 새롭게 탄생시키느냐 이런 것에 대해서…."
각종 비리를 눈감아주는 대신, 퇴직 후 자리 챙기기에 급급했던 금융감독원, 대통령으로부터 호된 질책까지 받으면서 1998년 출범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MBN뉴스 천상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