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외제차 고의 사고…보험금 수억 뜯어내
입력 2011-05-02 19:58  | 수정 2011-05-02 23:29
【 앵커멘트 】
외제차를 이용해 고의로 사고를 내고 보험금을 타낸 카레이서와 외제차 동호회장 등의 일당이 검찰에 기소됐습니다.
이들은 외제차 보험금 기준이 엉성한 점을 노려 2년간 수억 원을 받아챙겼습니다.
오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산한 도로 위로 승용차 한 대가 달립니다.

갑자기 뒤에서 강한 충격을 받자 중심을 잃고 중앙 분리대를 그대로 덮칩니다.

사고를 낸 차는 독일제 폴크스바겐, 당한 차는 최고급 스포츠카인 포르셰였습니다.

포르셰는 하단 부분이 심각하게 파손돼 차 주인 권 모 씨는 보험사에서 4천600만 원의 수리비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폴크스바겐 운전자는 대리운전 기사였고, 권 씨에게서 300만 원을 받고 고의로 사고를 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외제차의 수리비 기준이 불명확해 사고가 나면 보험사에서 거액의 미수선수리비를 받을 수 있는 점을 노린 자작극이었습니다.

검찰 조사 결과, 권 씨 등은 중고 가격이 7천700만 원인 포르셰 한 대로 모두 다섯 건의 사고를 내 2년간 2억 8천만 원의 보험금을 타냈습니다.

사고가 나도 차량 고유번호까지 확인하지 않는 허점 때문에 차번호와 소유자를 수시로 바꿔 범행에 이용했습니다.

▶ 인터뷰 : 박철 /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장
- "선량한 시민들의 높은 보험금 피해로 돌아온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검찰은 외제차 8대를 이용해 가짜 사고를 내고 보험금을 뜯어낸 혐의로 카레이서와 외제차 동호회장을 비롯한 3명을 구속, 공범 7명을 불구속 기소하고 보험금 지급 등의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오대영입니다. [ 5to0@mbn.co.kr ]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