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남녀 50cm 이내 접근금지…접근하면 '벌점'
입력 2011-04-29 15:40  | 수정 2011-04-29 17:59
【 앵커멘트 】
남학생과 여학생이 50cm 이상의 거리를 둬야 하는 학교가 있습니다.
또 어떤 학교에서는 양말을 두 번 접어 신어야 하는데요.
학생들을 지나치게 규제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권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경기도 안산에 있는 한 고등학교입니다.

이 고등학교에는 '윤리 거리'라는 규칙이 있습니다.

남학생과 여학생 사이의 거리가 50cm 이상이어야 한다는 겁니다.


▶ 인터뷰 : OO고등학교 학생
- "(남녀 학생이 대화를 하면 안 되겠네요?) 대화하는 사람도 있는데 눈에 띄면 벌점이에요. 안 띄면 그냥 (계속 대화)하는 거에요."

이해하기 어려운 교칙이 있는 곳은 이 학교뿐만이 아닙니다.

레깅스를 입을 때 발목이 보이지 않도록 양말을 레깅스 위로 겹치게 신어야 하는 학교가 있는가 하면, 한 여학교에는 양말을 두 번 접어 신되 복사뼈가 노출되면 안 된다는 규정이 있습니다.

▶ 인터뷰(☎) : OO고등학교 교사
- "미관상 안 좋고 또 학생들의 (복사뼈가) 나오면 안 좋은 이미지를 주기 때문에…."

학교 측에서는 엄한 규칙이 있으면 학생들이 공부에 전념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과연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지는 의문입니다.

▶ 인터뷰 : 전누리 / 교육공동체 '나다' 활동가
- "학생들의 자율성이 높아지기는커녕 오히려 그런 규칙이 없으면 삶을 살아가지 못하는 존재로 만들어지지 않을까…."

학교는 학생들이 공부를 하는 공간이지만, 자신을 통제하며 책임감과 자율성을 기르는 곳이기도 합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 2kwon@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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