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재보선 후폭풍] 한나라당 지도부 총사퇴…내홍은 더 깊어져
입력 2011-04-28 21:35  | 수정 2011-04-28 23:40
【 앵커멘트 】
4·27 재보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한나라당 지도부가 총사퇴하기로 했습니다.
당을 수습하기 위한 고육책이지만, 한나라당의 내홍은 더 깊어지는 모습입니다.
김경기 기자입니다.


【 기자 】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 체제가 10개월 만에 막을 내렸습니다.

▶ 인터뷰 : 안상수 / 한나라당 대표
- "한나라당은 민심에 따라 당을 쇄신하겠습니다. 다음 주에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최고위원 모두 사퇴하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안 대표가 재보선 패배의 책임을 지겠다고 나선 것이지만, 후폭풍은 잦아들지 않고 있습니다.

계파에 따라 쇄신 방향에 대한 입장이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는 것입니다.

당장 소장파 그룹인 민본21은 당청 관계를 바로잡아야 한다며 친이 주류와 정면으로 부딪혔습니다.


▶ 인터뷰 : 김성식 / 한나라당 국회의원
- "청와대가 호루라기를 불면 다 될 수 있다는 그 호루라기 정치 자체를 끝내야 합니다."

원내대표 경선 시기를 놓고도 내부적으로 격론이 오갔습니다.

최고위원회의에서 다음 달 2일 예정대로 경선을 하기로 했지만, 중립 성향의 의원들은 경선 연기을 주장하는 연판장을 돌리며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 인터뷰 : 정두언 / 한나라당 최고위원
- "책임지고 물러나는 지도부가 (원내대표 경선 시기를) 결정하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심지어 친박계 일각에서는 경선 자체를 보이콧하자는 움직임도 나타났습니다.

한나라당은 결국 긴급의원총회를 열고 투표까지 벌인 끝에 경선을 미루기로 했습니다.

재보선 참패 이후 급격히 분출되고 있는 한나라당의 내부 갈등 양상은 전당대회 국면에 들어설 때까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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