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카터 "북한, 정상회담 제안"…정부 "공식 제의 아니다"
입력 2011-04-28 20:15  | 수정 2011-04-28 23:39
【 앵커멘트 】
북한이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을 통해 남북정상회담을 제안해 왔습니다.
하지만, 천안함과 연평도에 대한 사과는 전혀 없었습니다.
강태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가져온 메시지는 '남북 정상회담 제안'이었습니다.

카터 전 대통령은 북한이 "어떤 주제에 대해서도 조건 없이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전언이라는 말을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지미 카터 / 전 미국 대통령
- "공항으로 가는 길에 다시 초대소로 돌아오는 요구를 받았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으로부터의 개인 메시지가 있었고, 엘더스 그룹뿐만 아니라 한국의 지도자에게도 전달하라는 메시지였습니다."

하지만, 정작 김정일 위원장과의 면담은 지난해에 이어 이번에도 성사되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대화에 필요한 전제 조건입니다.

북한은 우리 쪽에 정상회담을 제안하면서도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에 대한 사과의 말은 한마디 없었습니다.

카터 전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조속한 대북 지원과 회담 재개를 촉구했습니다.

특히 식량 문제의 심각성을 내세웠습니다.

▶ 인터뷰 : 지미 카터 / 전 미국 대통령
- "한국과 미국이 의도적으로 북한에 가는 식량 지원을 억제하고 있습니다. 이는 정치나 군사적으로 관련된 게 아닌데도 이런 이유로 식량 지원을 중단하는 것은 명백한 인권침해입니다."

북한의 사과가 없더라도 지원과 대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뜻입니다.

우리 정부는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카터 전 대통령을 통해 정상회담을 제안했다지만 이는 공식 제의가 아니고, 북한의 진정성 있는 태도 변화가 전제돼야 한다는 기본 입장에는변화가 없다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중국에 이어 미국의 전 대통령까지 북한과의 대화를 압박하면서 정부로서도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게 됐습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thkang@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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