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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세·순수 장근석, 日 가수 성공 가능성 높다"[인터뷰]
입력 2011-04-28 09:55 

배우 장근석이 일본 데뷔 싱글 'Let me cry'로 오리콘 데일리차트 1위에 오르며 한류 행보에 날개를 달았다.
장근석의 일본 데뷔 싱글은 27일 발매 당일 오리콘 데일리차트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아시아 솔로 아티스트의 데뷔 싱글로는 최초의 기록. 발매 전부터 선주문 15만장이라는 기록적인 수치로 이미 대박을 예고한 장근석은 실제로 소녀시대, 카라를 제치고 주목받는 한국 아티스트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번 싱글 앨범 프로듀서로 나선 드라마 OST계의 대부, 최철호 음악감독과 김종천 프로듀서는 KBS 2TV '매리는 외박 중' 음악감독으로 활동하면서 장근석과 처음 인연을 맺고 그의 일본행의 조력자로 나서게 됐다. 최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만난 두 사람은 가수로서의 장근석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장)근석씨를 처음 만난 건 드라마 첫 미팅 때였어요. '매리는 외박 중'이 음악 드라마다 보니 초반부터 만나 여러가지 얘기를 나눴는데, 자신이 연기자로서 어떤 꿈을 갖고 있으며, 음악과 관련해 어떻게 하고 싶은지를 똑부러지게 말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죠. 주관이 뚜렷하고, 어떤 장르를 추종하는 게 아니라 자기가 가고 싶어하는 길을 본인 스스로 찾아가더군요."(최철호, 이하 최)
'매리는 외박 중' OST에 네 곡이나 참여한 장근석은 이미 앞서 영화 '즐거운 인생', 드라마 '미남이시네요' 등 작품을 통해 출중한 노래 실력을 보여왔으며, 프로젝트 앨범을 통해 '비공식' 가수로서의 행보를 꾸준히 이어왔다.

하지만 이번 앨범은 일본에 '공식' 가수로 데뷔하는 음반이라는 점에서 기존과는 다른 차원으로 바라봐야 했다. 한류스타라는 타이틀 하에 진행된 행보이긴 하지만 자칫 부족함이 느껴져서도 안 되는 중요한 시점이다. 이에 대해 최 감독은 "처음 봤을 때의 근석과, 지금의 근석은 많이 다르다고 생각한다"며 말을 이었다.
"'매리' 때부터 이번 앨범까지 계속 지켜봐왔는데, 노래가 굉장히 많이 발전했어요. '매리' 때도 후반부로 갈수록 계속 성장해서 놀랐는데, 이번 싱글 녹음할 때도 깜짝 놀랐죠. 센스가 좋고, 빠르게 받아들여요. 스폰지 같은 친구죠."(최)
김종천 프로듀서는 "기본적으로 음정 박자가 좋다. 다른 배우들의 경우, 일반인이 음악을 한다는 느낌이 들곤 하는데, 장근석의 경우 레코딩에 이미 익숙해져 있었고, 배우로서가 아니라 가수로서 다른 가수들과 기량을 견줄 수 있겠단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번 싱글에서 장근석은 'Let me cry' 'Oh my darling' 'Byebyebye' '함께 만든 멜로디' 등 총 4곡을 소화했다. 포효하는 느낌의 락부터 서정적인 발라드까지 다양한 매력이 수록돼 있다. 다양한 매력을 보여주고, 이에 도전하는 아티스트 장근석의 강점은 무엇일까?
"(장)근석이 같은 경우, 외모도 출중하고 목소리도 좋고. 여러모로 갖춰진 게 많은 친구인데 무엇보다 순수한 면을 강점으로 꼽고 싶어요. 사실 처음엔 허세가 좀 있는 것 같아, 어 이런 얘긴 하면 안되나?(웃음) 아무튼 좀 그런 느낌을 받아 이번 작업도 만만치 않겠구나 생각했는데, 가면 갈수록 이 친구가 너무 순수하다는 걸 느꼈어요. 음악에 대해 (성공 여부에 대한)의심 없이, 음악 자체에 관심을 갖고 재미있어하는 모습이, '슬램덩크' 속 강백호 같은 스타일이랄까요."(김종천, 이하 김)
"사실 메이저 가수들은 '이런 곡을 써야 히트한다' 이런 생각을 할텐데, 근석이는 자기가 하고 싶어하는 곡을 부르고 싶어했어요. 'Let me cry' 같은 경우도, 근석이가 이 곡이 제일 마음에 든다고 얘기했죠."(최)
그렇다면 프로듀서가 바라보는 실제 장근석의 가수로서 성공 가능성은 어떨까? 최 감독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높다고 본다"고 답했다. "개인적으론 장근석이라는 배우 이미지 말고도, 가수로서의 이미지도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장근석은 계속 발전할 겁니다. 레코딩 하면 또 늘 것이고, 장근석이라는 인물 자체로도, 가능성이 있고요."
김 PD는 "장근석에게서 일본의 유명 싱어송라이터 겸 연기자 후쿠야마 마사하루와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아티스트로서 계속 가고 작사작곡도 하다 보면, 앞으로 대중들에게 계속 발전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인터뷰 말미 이번 자리를 빌어 장근석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묻자 김 PD는 "사케를 사준다더니 연락이 없더라 근석아"라며 웃는다. 김 PD의 말을 듣고 있던 최 감독은 무게를 잡으며 "근석아, 파이팅"이라고 담백한 인사를 전한다. 이들 콤비가 보여줄 장근석과의 다음 음악 이야기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사진=팽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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