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곽승준 "연기금 주주권, 재벌 무서워 못해"
입력 2011-04-27 18:47  | 수정 2011-04-28 01:55
【 앵커멘트 】
연기금의 대기업 주주권 행사 논란이 뜨겁습니다.
전경련과 대기업들이 강하게 반발하는 가운데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은 MBN과 인터뷰에서 그동안 재벌이 무서워 연기금의 주주권을 행사하지 못했다고 말해 파장은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김형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곽승준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장은 MBN 뉴스 M과 인터뷰에서 연기금이 대기업의 주주인데도, 그동안 재벌이 무서워 주주권을 행사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곽승준 / 미래기획위원장(뉴스 M 인터뷰)
- "우리 대기업 엄청 세지 않습니까? 사실은 시장과 기업의 힘이 세져서 정부는 힘도 하나도 없습니다. 대기업의 힘이 정부보다 훨씬 뛰어납니다. 그동안은 연기금이 무서워서 못한 경향이 있습니다."

'연금 사회주의', '신관치'라며 강력히 반발하는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대기업에 대해 다시 한번 가시돋힌 발언을 한 셈입니다.

곽 위원장은 또 대기업들이 단기 성과에 집착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한다고 지적했습니다.

▶ 인터뷰 : 곽승준 / 미래기획위원장
- "현재 대기업들은 20~30년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약간의 대기업들은 관료주의에 약간 빠져서 그해 그해 경영성과에 만족하고 있거든요"

곽 위원장은 이런 연기금의 주주권 행사가 대통령의 의지나 레임덕과는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곽승준 / 미래기획위원장
- "대통령 재가를 받을 거면 대통령 말씀이 중요하겠죠. 이건 해야 할 것이기 때문에 하면 되는 겁니다. (대통령) 의중이 있고 없고는 의미가 없습니다."

곽 위원장은 또 주주권 행사가 삼성전자와 같은 대기업 길들이기는 아니라고분명히 선을 그었습니다.

대기업의 사회적 공익 기능을 강화하는 윈윈 전략이며, 정부가 개입하는 것이 아니라 지배구조펀드를 만들어 외부 전문가가 경영에 관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곽 위원장은 앞으로 국민연금관리공단에서 구체적 안을 세우고, 공청회 등을 통해 공론화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김형오입니다. [ hokim@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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