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교과부, 과학계 '낙하산 인사' 개입 논란
입력 2011-04-26 14:28  | 수정 2011-04-26 16:57
【 앵커멘트 】
교육과학기술부가 곧 임기가 끝나는 과학출연연구기관의 기관장 인사에 개입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특히 전문성이 떨어지고, 정치권에 있던 사람을 앉히려 한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형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다음 달 임기가 끝나는 한국과학창의재단 정 윤 이사장 후임에 모 대학 교수가 내정됐다는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과학계와는 무관한 경영학과 출신으로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을 맡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창의재단 관계자
- "저희가 과학에 관련된 기관이다 보니까 과학 관련 인사가 오는 것이 합당하다고 보고 있고요, 아니면 과학 계통의 행정가 출신이 오는 게…"

석 달째 공석인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에는 과학기술부 전 차관을 지낸 인사의 이름이 유력하게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항공우주분야에 대한 전문지식을 갖춰야 하는 자리지만, 역시 비전문가입니다.


▶ 인터뷰(☎) : 김준규 /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노조 지부장
- "그분이 또 경제학을 전공하셨던 분이라 논란의 여지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내부적으로도 소통의 문제가 존재할 것 같고 전문성도 모자란 부분 같아서…"

현재 기관장 선임 절차가진행 중인 곳은 이들 두 곳을 비롯해 생명공학연구원과 천문연구원, 해양연구원·기초과학지원연구원 등 여섯 곳입니다.

이들 기관장은 기초기술연구회 이사회가 공모와 평가절차를 거쳐 지난주 발표될 예정이었지만, 교육과학기술부의 갑작스런 요청으로 늦춰졌습니다.

그리고 어제(25일) 교과부는 선출 권한을 가진 이사회 이사 13명 가운데 3명을 전격 교체했습니다.

정부 측 당연직 이사 4명에다 새로 교체한 이사 3명을 더하면 교과부는 기관장 인사를 맘대로 할 수 있습니다.

인사에 개입할 수 없는 교과부가 그것도 가장 전문적이어야 할 자리에 가장 비전문적인 사람을 앉히려 한다는 의혹이 커지는 이유입니다.

MBN뉴스 김형오입니다. [ hokim@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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