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벼룩의 간을…' 소년소녀가장 돕는 후원금 가로채
입력 2011-04-21 20:42  | 수정 2011-04-22 00:18
【 앵커멘트 】
소년소녀가장들에게 전달돼야 할 장학금을 가로챈 후원단체 간부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장학금을 건넨 뒤 다시 뺏은 건데, 이 때문에 서 학생들의 상실감만 더 커졌습니다.
엄민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소년소녀 가장을 돕기 위해 설립된 후원단체입니다.

유명 연예인들까지 홍보대사로 내세워 지난 3년간 이 단체가 받은 후원금만 23억 원.

이 중 일부가 단체 소속 간부의 개인 주머니로 들어간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소년소녀가장 후원단체 사무국장인 46살 강 모 씨 등 3명은 후원금을 가로챈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이 노린 건 학생들에게 지급한 장학금.

▶ 인터뷰 : 피해 학생
- "대학교 들어가서 장학금 주신다고…. 원래 4백이 들어왔었거든요. 근데, 3백만 원은 잘못 입금됐다고 다시 보내달라고 해서 보내줬어요."

인기 예능 프로에서 기부받은 3억 원을 최고 4백만 원씩 학생들에게 지급한 뒤, 일부를 돌려받는 방식 등으로 1억 5천만 원을 챙긴 겁니다.

하지만, 이들은 기부받은 돈 자체를 등록하지 않았던 탓에 관계 당국의 감독도 받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안동현 / 영등포경찰서 수사과장
- "기부금품 모집등록을 하게 되면 장부 및 서류를 비치해야 하고 사용내역을 일반에 공개해야 합니다. 이를 회피하기 위해 등록을 하지 않은 것으로…."

경찰은 강 씨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범행에 가담한 44살 김 모 씨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엄민재입니다. [ happymj@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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