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생지옥' 미스라타…리비아 반군, 지상군 지원 요청
입력 2011-04-21 06:25  | 수정 2011-04-21 07:56
【 앵커멘트 】
리비아 최대 격전지인 미스라타에서는 사망자가 천여 명에 이르는 등 최악의 상황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반정부 군은 처음으로 국제사회에 지상군 지원을 공식 요청했습니다.
김천홍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신은 위대하다" "신은 위대하다"

미스라타에서 6주 동안 계속된 카다피 군의 집중적인 공격으로 천여 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영국의 유명 사진기자도 리비아 사태를 취재하던 도중 로켓에 맞아 사망했습니다.

반군은 현재 물과 식량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고 외부와의 교류도 차단되는 등 섬처럼 고립된 상태입니다.

결국, 미스라타의 반군 최고 통치기구 측은 나토와 유엔의 지상군 파병을 공식 요청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보도했습니다.


힘든 싸움이 되더라도 외세의 개입은 반대한다는 입장이었지만 사망자가 속출하자 태도를 바꾼 겁니다.

▶ 인터뷰 : 알리 알이사위 / 국가위원회 외교대표
- "우리는 제대로 된 군대를 조직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방국의 어떠한 군사적 도움도 환영합니다."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면서 국제사회의 움직임도 빨라졌습니다.

영국에 이어 프랑스와 이탈리아가 군사 고문단을 반군 근거지인 벵가지에 파견하기로 했습니다.

미국도 차량과 방탄복 등 3백억 원 상당의 비살상용 장비를 반군에 지원할 계획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앞서 유럽연합은 유엔의 요청이 있으면 미스라타로 가는 구호선 지원을 위해 지상군을 투입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여전히 지상군을직접 투입하는 데 상당한 부담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리비아 정부는 공습을 중단하면 유엔 감시하에 선거를 하겠다는 제안을 내놨지만, 실현되기는 어려울 전망입니다.

MBN뉴스 김천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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