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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끌시끌' 서미갤러리, 리모델링 끝내고 전시 재개
입력 2011-04-19 16:46 

최근 오리온그룹을 비롯한 기업의 단골 비자금 통로로 지목받아 곤혹을 치른 서미갤러리가 20일 기획전을 시작으로 활동 재개에 나선다.
서울 가회동 서미갤러리는 최근 3개월에 걸쳐 건물 리모델링을 마치고 20일부터 포르투갈 유명 여성작가 조안나 바스콘셀로스(40) 전시를 연다고 밝혔다. 일반 관람도 가능하다.
홍송원 서미갤러리 대표의 차남인 박필재 서미갤러리 이사는 19일 "1년 5개월간 이번 전시를 준비했는데 최근 불미스러운 스캔들로 전시가 묻힐까 안타깝다"며 "앞으로도 좋은 전시를 통해 대중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2008년 삼성 특검 당시 리히텐슈타인의 '행복한 눈물'을 보유한 사실로 관심을 끈 서미갤러리는 소수 상류층을 상대로 고가의 해외 미술품을 주로 취급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2년 전까지 전시공간은 '프라이빗 세일' 공간으로 활용됐다.

서미갤러리가 일반 관객에게 전시를 공개하기 시작한 것은 2009년 4월부터다. 그러다 올들어 각종 스캔들에 리모델링 공사가 맞물리며 서미갤러리 일반 관람은 또다시 어려워졌다. 새 단장한 전시장 내부에는 벽 대신 유리를 설치해 공간히 한층 넓어진 느낌이다.
작가 바스콘셀로스가 아시아에서 개인전을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작가는 2005년 베니스 비엔날레에 탐폰(삽입형 여성 생리용품) 2만5000여개로 만든 샹들리에 모양의 조각 작품(A Noiva)을 출품해 대중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일상적인 소재를 통해 위트와 도발적인 작품세계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에 작가는 다섯 점의 신작을 선보인다. '한류'와 '감' '낙동' '왕' '음' '양' 등 '한국적' 제목이 붙은 작품들은 포르투갈의 도예작가 보르달로 핀에이로의 채색 도자기 오브제에 코바늘을 이용해 만든 손뜨개를 덮어씌운 것들이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작가는 내한하지 않을 계획이다.
전시를 공동 기획한 런던 헌치오브베니슨은 경매사 크리스티가 운영하는 프라이빗갤러리로 유럽에서 손꼽히는 상업화랑이다. 한달 전 '비누 조각가'신미경이 개인전을 열어 호평을 받았다. 전시는 다음달 17일까지. (02)511-7305.
[이향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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