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고리 원전 재가동, 지경부-교과부 '엇박자'
입력 2011-04-18 18:44  | 수정 2011-04-18 21:04
【 앵커멘트 】
고리 원전 1호기의 재가동 시기를 놓고 지식경제부와 교육과학기술부의 해묵은 갈등이 재현되고 있습니다.
원전 당국 간의 엇박자가 주역 주민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김형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고리 1호기의 운영을 맡은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 15일 원전을 다시 가동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사고 원인인 전원공급스위치만 교체하면 가동에 문제가 없다는 겁니다.

▶ 인터뷰(☎) : 강승복 / 한국수력원자력 전기기술부장
- "고장 난 차단기에 대해 정비를 다 했고, 현재는 차단기를 포함해 설비 자체는 건전성이 확보된 상태입니다."

그러나 원전의 안전을 책임지는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은 사고에 대한 전반적인 조사를 해야 한다며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견해입니다.

▶ 인터뷰(☎) : 이덕헌 /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안전분석실장
- "고장파트 부분을 교체한 부분에 대해서도 적절한 품목이 설치됐는지 점검하고 있습니다. "

원전 사고가 발생하면,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이 사고원인과 재가동 여부를 검사하고 나서 교육과학기술부의 승인을 받아 한수원 측에 통보해주는 게 원칙상 절차입니다.


그러나 한수원은 교과부나 원자력안전기술원과 협의 없이 재가동 일정을 못박았습니다.

이런 두 기관의 엇박자는 이명박 정부 들어 원전 운영과 지원은 지경부가, 그리고 안전과 감독은 교과부가 가져가면서 사실상 예고됐던 것입니다.

안 그래도 과학기술 정책을 놓고 번번이 충돌하는 두 부처 간에 의사소통이란 애초부터 한계였던 셈입니다.

두 부처와 그 산하기관들이 서로 딴 목소리를 내는 사이 원전에 대한 주민 불안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형오입니다. [ hokim@mbn.co.kr ]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