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으로부터 국내 거주자로 판정받아 세금 4100억원을 추징당한 권혁 시도상선 회장이 18일 mbn의 '뉴스m'에 직접 출연해 국세청과 싸울 생각이 없음을 밝혔다.
그는 이날 방송에서 진행된 심층 인터뷰를 통해 국세청에서 지적한 조세기피가 "단지 내 회사만의 문제가 아니며 전세계 해운업계가 일반적으로 하는 행동일 뿐"이라고 말했다. 특수목적법인(SPC)을 조세가 저렴한 국가에 세우는 방법으로 세금을 적게 내는 경영 방식이 일반화돼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권혁 회장은 국세청과 논리 싸움에 나설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서로가 보는 법리적인 관점이 다르다"며 "국세청과 싸움을 할 생각은 없으며 법정을 통해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편 그는 사회 환원 취지에서 국내에 투자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과거부터 지금까지 나라를 위해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며 "현재도 한국에 투자한 회사가 몇개 있는데 이 회사들은 한국에서 정한 대로 꼬박꼬박 세금을 내고 있다"고 답했다.
권혁 회장은 일본 저리 엔화자금을 빌려 선박을 발주한 이후 배를 빌려주는 방식(용선)으로 성공을 거둔 사업가다. 현재 선박 140여척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지난 11일 국세청이 개인에게 부과한 세금으로는 최고 액수인 4101억원을 추징 당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그는 현재 세금 추징에 불복한 상태로 국내 거주자가 아닌 만큼 국세청에게 과세 권한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용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