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부실 PF 처리 배드뱅크 설립 추진
입력 2011-04-18 14:32  | 수정 2011-04-18 14:49
【 앵커멘트 】
최악의 금융 보안사고와 건설회사들의 연이은 법정관리 신청 사태를 풀기 위해 금융당국과 금융회사들이 공동 대응에 착수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천상철 기자.
(은행연합회에 나와있습니다.)

【 질문 】
금융위원장이 금융지주 회장과 공식 회동을 가졌죠? 부동산 PF 문제와 전산 사고 문제가 화두였다고요?

【 기자 】
김석동 금융위원장과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이 오늘 오전 5대 금융지주회사 회장들과 긴급 조찬간담회를 했는데요.

오전 8시에 시작된 회의가 10시가 다 돼서 끝난 것으로 볼 때 격론이 오간 것으로 보입니다.

여러 가지 의제 중에 오늘 가장 큰 화두는 PF 대출 부실과 금융권의 대출금 회수, 건설사의 연쇄부도 문제였습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회의에 앞서 "금융회사들이 건설사 자금 지원에 소극적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우려를 표명하고, "금융권이 실물경제를 제대로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며 참석자들을 압박했습니다.


회의가 끝나고 나서 김 위원장은 "PF 사업장 가운데 일시적인 어려움에 빠진 사업장은 선별해 지원할 수 있도록 지주회사 회장들에게 당부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삼부토건과 동양건설산업 등 법정관리 신청 건설사 금융 지원 논의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와 관련해 은행권은 출자 등의 방식으로 부실 PF 채권을 처리하는 민간 배드뱅크를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PF 부실채권 규모를 고려하면 배드뱅크 출자규모는 10조 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 다른 현안은 현대캐피탈 해킹 사고와 농협 전산마비 사태와 같은 '금융 보안' 문제였는데요.

김 위원장은 "신뢰가 생명인 금융회사에 전산사고가 발생해 국민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먼저 사과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금융회사들의 IT 시스템이나 기술은 우수하다"면서도 "외부업체에 아웃소싱을 하는 과정에서 적절한 관리가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최고경영자의 역할이 중요한데 회장들께서 직접 나서서 인력과 보안상황 등을 점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위원장과 지주회사 회장들은 이밖에 가계부채 연착륙 문제와 신용카드 과당경쟁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습니다.

지금까지 은행연합회에서 MBN뉴스 천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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