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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연봉 0원?…스타 마케팅의 세계
입력 2011-04-18 14:04  | 수정 2011-04-19 14:57
【앵커멘트】
박찬호와 이승엽을 영입한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가 한류 스타 덕을 톡톡히 본다고 하는데요.
스타 선수를 이용한 일본과 유럽의 스포츠 마케팅을 전광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일본 간사이 지역에서 한신의 인기에 밀려 '찬밥 신세'였던 약팀 오릭스.

메이저리그 아시아 선수 최다승을 기록한 박찬호와 '일본의 국민구단' 요미우리 4번 타자 출신 이승엽을 데려와 승부수를 띄웠습니다.

두 선수를 영입하는데 적지 않은 돈을 썼지만 이미 투자 금액을 거의 찾았습니다.

국내 포털 기업 NHN과 후원사 계약을 하고 케이블 TV에 홈 경기 중계권을 팔아 우리 돈으로 약 27억 원을 벌었습니다.

오릭스는 오는 22일부터 세이부와 치르는 홈 3연전 기간을 '코리안 데이'로 정해 오사카에 사는 재일교포와 유학생의 티켓 구매를 유도합니다.


모기업이 지난해 11월 저축은행을 인수한 오릭스는 앞으로 '박찬호 적금'과 '이승엽 예금' 등으로 한국 시장 안착에도 속도를 냅니다.

일본에 오릭스가 있다면 유럽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있습니다.

연봉이 70억 원 수준인 박지성은 맨유에서 고액 연봉자지만 맨유는 박지성의 연봉을 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맨유는 실력과 스타성을 겸비한 박지성 덕분에 경기력과 마케팅에서 많은 이익을 봤습니다.

맨유는 지난 2007년 금호타이어와 4년 6개월간 140억 원 규모의 후원 계약을 했습니다.

서울시와도 2008~2009시즌부터 이번 시즌까지 후원 계약을 하며 75억 원 정도를 받았습니다.

TV 중계권과 두 차례 친선경기 대전료 등으로도 수십억 원을 벌었습니다.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2009년 호날두를 영입하면서 이적료만 1,480억 원을 썼지만 1년도 안 돼 호날두 유니폼 수익으로만 670억 원을 챙겼습니다.

국내에서는 걸음마 단계인 스포츠 스타 마케팅.

흑자 운영을 꿈꾸는 스포츠 구단에 '황금알을 낳는 거위'입니다.

MBN뉴스 전광열입니다. [revelg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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