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위조수표가 현금으로…허술한 수표 감별
입력 2011-04-16 16:34  | 수정 2011-04-17 09:54
【 앵커멘트 】
은행의 허술한 수표 감별 시스템을 악용해 위조수표 30억 원을 현금으로 바꿔간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수표 번호 뒷부분 세 자리만 위조해도 은행 수표 감별기는 무용지물로 전락했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월, 서울시내 한 은행에서 40대 후반 남성이 수표를 현금으로 바꿉니다.

수표는 놀랍게도 위조수표, 두 차례에 걸쳐 무려 30억 원을 현금화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변조수표 점조직 일당인 이들은 지난 16일엔 또 다른 은행에서 30억 원을 현금화하다 실패하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직접 일반 수표를 발행받고, 브로커 등을 통해 고액권 수표 사본을 빌렸습니다.


사본은 변조 기술자에게 건네져 진본 수표와 같게 액면가와 일련번호가 변조됐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인출책
- "투자해 주기로 했으니까 그게 이제 들어오는 줄 알고, 저는 아무 생각 없이 바꿔준 것뿐입니다."

특히 이들은 수표 감별기가 종이 재질, 이서 형광물질을 분석한다는 사실을 교묘히 악용했습니다.

소액권과 고액권 수표 종이 재질이 같아 수표 번호 뒷부분 세 자리만 위조하면 은행은 이를 감별해내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박용수 / 서울 서대문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장
- "110만 원 수표와 나중에 바로 이어서 발행받은 10억 원권 또는 20억 원권 번호가 거의 일치하니까 뒷부분 세 자리만 위조하면…."

경찰은 총책 이 모 씨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12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공범들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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