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농협 복구 '지지부진'…정부, 특별팀 구성
입력 2011-04-15 17:24  | 수정 2011-04-15 19:36
【 앵커멘트 】
농협은 시스템이 대부분 복구됐다며 안심하는 분위기지만, 정작 이용 고객은 나흘째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사상 초유의 전산장애 사태에 검찰과 금융감독원은 물론 한국은행까지 진상 조사에 나섰습니다.
최재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시내에 있는 농협 ATM기입니다.

신용카드를 넣고 돈을 찾으려 했는데, 인출 금액을 다시 입력하라는 안내만 계속 나옵니다.

(현장음)
"찾으실 금액을 다시 눌러주십시오."

농협 전산장애는 나흘 만에 가까스로 정상화 궤도에 오르고 있지만, 아직도 일부 장애는 이렇게 남아있습니다.

농협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불만은 극에 달했습니다.


▶ 인터뷰 : 강여진 / 농협 고객
- "많이 힘들었어요. 그래서 다른 은행으로 바꿀까 생각도 했어요."

▶ 스탠딩 : 최재영 / 기자
- "농협 경영진이 대국민 사죄에 나섰지만, 농협 정상화는 지지부진하고, 피해 보상 접수는 계속 늘고 있습니다."

사고 이튿날까지 접수된 피해 신고만 20만 건을 넘었고, 입증이 어려운 피해까지 합하면 보상액수는 수천억 원에 달할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신민섭 / 농협 기획담당 상무
- "연체료와 수수료는 차액을 전액 보상할 예정입니다. 다만, 피해 규명에 대해 객관적이고 명확한 부분은 저희들이 보상을 하지만 법적 판단이 필요한 부분이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농협 전산 장애가 길어지자 금융 당국은 조사팀을 강화했습니다.

한국은행은 이례적으로 한은 금융망과 소액결제시스템에 문제가 생길 것을 우려해 직권으로 농협 공동검사에 착수했습니다.

금융위원회도 보안 실태 점검 범위를 모든 금융회사로 확대했고, IT 보안 강화 태스크포스를 꾸려 개선책 마련은 물론 관련법 손질에 나설 방침입니다.

MBN뉴스 최재영입니다. [stillyoung@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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