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가짜 경찰청 홈피' 신종 보이스피싱
입력 2011-04-14 16:24  | 수정 2011-04-14 17:59
【 앵커멘트 】
가짜 경찰청 사이트까지 동원된 신종 보이스피싱 사기가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은행원과 교수, 공무원도 속수무책으로 당했습니다.
최인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주말을 맞아 집에 있던 은행원 강 모 씨는 금융감독원에서 온 전화를 받고 깜짝 놀랐습니다.

강 씨의 신용정보가 유출돼 대포통장이 개설됐다는 소식을 접했기 때문입니다.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경찰청 홈페이지에 들어가 강 씨의 계좌 비밀번호를 입력하라고 연락받았습니다.

당황한 마음에 사이트에 정보를 입력한 순간, 휴대전화에는 통장에 있던 돈 3백5십여만 원이 출금됐다는 문자메시지가 떴습니다.


신종 보이스피싱에 속은 것입니다.

▶ 인터뷰(☎) : 신종 보이스피싱 피해자
- "굉장히 억울하죠. 주말에 쉬다가 당한 거라서. 확인차 하는 거다 하다가 그러다 결국 실토하더라고요. 돌려달라니까 이미 중국이라서 못 돌려주고 다 싸서 써버렸다고."

이처럼 보이스피싱 사건이 갈수록 지능화되고 있습니다.

가짜 경찰청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조직도 분화되면서 총책까지 일망타진이 어려워졌습니다.

▶ 스탠딩 : 최인제 / 기자
- "심지어 보이스피싱 일당은 중국에서 전화하면서도 이런 국내 인터넷 전화 회선을 이용해 마치 국내 공공기관이 전화하는 것처럼 피해자를 속여왔습니다."

경찰은 어떤 공공기관도 인터넷을 통해 개인정보를 요구하지 않는다고 조언했습니다.

▶ 인터뷰 : 최형욱 / 서울지방경찰청 팀장
-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면서 현금인출기로 이동하여 달라고 요구하는 전화는 100% 전화금융사기입니다. 각별하게 주의해주시기 바랍니다."

전담팀까지 꾸려 인출책 등 31명을 붙잡은 경찰은 중국 등 해외 콜센터에 대해서도 수사에 확대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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