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27조 PF 대출 '공포'…30%가 연체
입력 2011-04-14 15:15  | 수정 2011-04-14 18:02
【 앵커멘트 】
LIG건설과 삼부토건 등 건설사들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PF 부실로 법정관리를 잇달아 신청하면서 PF 공포가 커지고 있습니다.
2금융권 PF 대출만 27조 원에 이르고, 연체율도 치솟고 있습니다.
천상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도급순위 34위 중견건설업체인 삼부토건이 무너진 건 4천270억 원에 이르는 PF 대출 만기 연장이 거절됐기 때문입니다.

제 코가 석 자인 저축은행 등 2금융권이 대출금 회수에 나서고 추가 담보를 요구한 게 결정적이었습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2금융권의 PF 대출 잔액은 27조 7천억 원으로 은행(38조 7천억 원)의 70% 수준입니다.

저축은행이 12조 2천억 원으로 가장 많고 보험과 자산운용사, 할부금융사, 증권사 등의 순이었습니다.


문제는 부실이 심각하다는 겁니다.

은행을 포함한 PF 대출 연체율은 2008년 4.4%, 2009년 6.4%, 지난해 12.9%로 높아졌습니다.

2금융권은 상황이 더 나쁩니다.

지난해 기준으로 증권사 연체율은 30%, 저축은행 25%, 할부금융 18%에 이릅니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 금융회사들의 연체율은 더 올라가게 되고, 대출금 회수에 나설 수밖에 없습니다.

LIG, 삼부에 이어 추가로 무너지는 건설사들이 속출할 거라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금융감독원은 제2금융권 PF 대출의 만기 구조와 회수 동향을 자세히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지만,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지 않는 한 뾰족한 방법은 없는 상태입니다.

MBN뉴스 천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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