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국의 산업단지를 말한다] '굴뚝에서 벤처 요람으로' 서울디지털단지
입력 2011-04-14 05:01  | 수정 2011-04-14 05:24
【 앵커멘트 】
오늘날 수출 한국의 초석이 된 산업단지.
MBN은 오늘부터 총 10회에 걸쳐 한국의 산업단지 공단을 집중 분석하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70~80년대 굴뚝 산업의 대명사에서 IT·벤처 기업의 요람으로 탈바꿈한 서울디지털단지를 윤석정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3D 입체 영상을 제작하는 회사입니다.

설립 초창기에 서울디지털단지로 회사를 옮기고 나서 7년이 지났는데, 이제는 수십억 매출을 올리는 업계의 중견 기업이 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단지 내 관련 업종 종사자들이 수시로 모여 의견을 나누는 미니클러스터 모임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 인터뷰 : 한윤영 / 3D 영상제작업체 대표
- "모일 때 여러 분야의 대표나 관련자들이 모이다 보니까 정보 교환이 활성화되는 것 같아요. 그런 부분에는 큰 효과가 있습니다."

서울디지털산업단지는 지난 60~70년대 소위 구로공단으로 불리며 섬유와 봉제업체 중심으로 우리나라의 수출을 이끌었습니다.


그러나 90년대 사양길을 걷다 2000년대 들어 대대적인 리모델링에 들어갔고, 이제는 국내 최대의 IT·벤처기업 집합소가 됐습니다.

▶ 스탠딩 : 윤석정 / 기자
- "서울디지털단지가 짧은 시간에 1만 개가 넘는 첨단 IT·벤처기업을 유치할 수 있었던 건 지식기반 산업으로 넘어가는 당시의 흐름을 잘 짚었기 때문입니다."

제조업만 가능하던 입주 업종을 지식기반산업으로 확대하면서 각종 세제 혜택을 줘 강남 테헤란 밸리의 벤처기업들을 대거 끌어들였습니다.

▶ 인터뷰 : 김미선 / 블루데이터 실장
- "단지에 들어와 보면 정말 큰 회사도 많고, 사람들도 매우 많고, 그래서 이건 옛날의 구로공단의 느낌이 아니라 제2의 강남인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그러나 중소기업 위주의 단지 구성으로 IT산업의 큰 밑그림을 그리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 인터뷰 : 박봉규 /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
- "지금 1만 개 이상의 기업이기 때문에 지나치게 중소기업 중심으로 돼 있습니다. 그래서 대기업들이 입주해서 중소기업을 엮어줄 수 있는 그런 게 시너지 효과가 나면 더 국제적인 단지가 되지 않겠느냐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벤처·IT 기업들이 몰리면서 거리도 세련된 현대 도시의 모습을 갖춰가는 서울디지털 단지.

서울디지털단지의 혁신적 변화는 낡은 이미지의 국가산업단지공단에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석정입니다.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