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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짝 허재·강동희 "당분간 인연 끊겠다"
입력 2011-04-13 17:26  | 수정 2011-04-13 21:06
【 앵커멘트 】
프로농구 챔피언을 가리는 승부를 앞두고 과거의 단짝 허재 감독과 강동희 감독이 만났는데요.
승부 앞에서는 개인적인 인연을 끊겠다며, 필승 의지를 다졌습니다.
이상주 기자입니다.


【 기자 】
중앙대와 기아자동차, 그리고 국가대표까지 콤비로 활약하며 1980~90년대 한국 남자농구 영광의 순간을 함께했던 허재와 강동희 감독.

그러나 사령탑으로 만난 두 감독은 인연을 잠시 끊자는 각오로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 인터뷰 : 허재 / KCC 감독
- "시합 때만큼은 경기에 열중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인연을 끊고 살려고 합니다. 선후배를 떠나서 경기만큼은 저희가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인터뷰 : 강동희 / 동부 감독
- "정을 끊어야 경기에 집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승부에서는 반드시 뛰어넘고 싶은 선배기 때문에 이번 경기에서 뛰어넘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독의 묘한 인연만큼이나 팀을 대표하는 선수들의 자존심 대결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대한민국 최고의 자리를 지키려는 김주성의 자존심과 이를 넘어서겠다는 하승진의 의지가 충돌했습니다.


▶ 인터뷰 : 하승진 / KCC
- "챔프전에 와서(김) 주성이 형이라는 넘어야 할 큰 산을 만났습니다. 뛰어넘겠습니다."

▶ 인터뷰 : 김주성 / 동부
- "(하)승진이가 컨디션이 좋아서 부담이 많습니다. 부담이 되지만 재미있을 것 같고, 저에게도 도전의 의미가 크기 때문에 재밌고 멋지게 (경기를)풀어보고 싶습니다."

선수 시절 단짝으로 수차례 정상에 올랐지만, 적으로 만난 이상 잠시 인연을 접겠다는 허재 감독과 강동희 감독.

지도자로서는 물론, 개인적인 승부에서 승리할 감독은 누구일지, 팬들의 시선이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상주입니다. [styp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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