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 현직 시장 '불법시위' 체포…"법 집행, 예외 없다"
입력 2011-04-13 14:50  | 수정 2011-04-13 16:59
【 앵커멘트 】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의 시장이 불법 시위를 벌이다가 길거리에서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시장으로선 수모를 당한 셈이지만, 지위 고하를 가리지 않고 엄격하게 법을 집행하는 미국 사회는 분명히 우리가 배울 점이 있어 보입니다.
윤호진 기자입니다.


【 기자 】
경찰에 둘러싸인 이 남성이 미국 워싱턴 D.C.의 시장인 빈센트 그레이입니다.

양손은 등 뒤로 돌려져 수갑이 채워졌습니다.

그레이 시장의 혐의는 불법시위와 통행 방해.

연방정부의 예산안에 빈곤 여성의 낙태 지원금이 빠졌다며 시 의원들과 시위를 벌였는데, 사전에 신고하지 않아 문제가 됐습니다.


▶ 인터뷰 : 그레이 / 미 워싱턴 D.C. 시장
- "우리는 이번 예산 협상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그리고 워싱턴시에 반복적으로 행해지는 이런 일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야 했습니다."

경찰에 체포된 시장은 변호사인 딸이 보석금 50달러, 우리 돈으로 5만 5천 원을 내면서 7시간 만에 풀려났습니다.

하지만, 검찰이 경범죄로 기소할 가능성이 커 재판정에 서야 할 처지가 됐습니다.

법을 어겼다면 지위가 높건 낮건 엄격하게 책임을 묻는 미국 사회.

시 의원이 곳곳에서 행패를 부리고, 국회에서 '공중부양' 소동이 벌어져도 그냥 넘기고 마는 우리 사회가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단면입니다.

MBN뉴스 윤호진입니다.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