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코트디부아르 내전 끝났다…그바그보 대통령 체포
입력 2011-04-12 05:36  | 수정 2011-04-12 07:30
【 앵커멘트 】
대통령 선거에서 패하고도 권력 이양을 거부해 오던 코트디부아르의 로랑 그바그보 대통령이 결국 체포됐습니다.
이로써, 4개월 넘게 지속했던 내전도 끝이 났습니다.
천권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대통령궁 지하벙커에서 체포된 그바그보 대통령이 인근 호텔방에 감금됐습니다.

지난해 11월 치러진 대선의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버텨 왔지만, 와타라 당선자의 군대가 들이닥치면서 부인과 함께 붙잡혔습니다.

▶ 인터뷰 : 유수포 밤바 / 유엔 코트디부아르 대사
- "그바그보 전 대통령이 체포됐다는 사실을 공식 발표합니다. 그는 생포된 상태고, 조만간 정의의 심판을 받을 것입니다."

이로써 4개월 넘게 지속했던 코트디부아르 내전은 와타라 측의 승리로 결말짓게 됐습니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 국제사회도 즉각 환영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 인터뷰 : 힐러리 클린턴 / 미국 국무장관
- "그바그보 대통령의 체포는 전 세계의 독재자들에게 강력한 신호를 주고 있습니다.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통해 나온 국민의 목소리를 무시해서는 안 됩니다."

10년에 걸친 그바그보의 독재 시대는 종지부를 찍었지만, 내전이 남긴 상처는 깊습니다.

지금까지 1천5백 명 이상이 숨졌고, 수도 아비장에 살던 100만 명의 시민은 피난을 떠났습니다.

여기에 코코아와 커피 수출이 중단되면서 코트디부아르의 경제는 사실상 멈춰 섰습니다.

이에 따라 와타라 신임 대통령은 분열된 민심을 수습하는 한편 경제까지 재건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MBN뉴스 천권필입니다. [ chonkp@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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