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일본 대지진] 바닷물 아직은 안전하다지만…
입력 2011-04-11 19:17  | 수정 2011-04-11 20:59
【 앵커멘트 】
한반도 인근 바닷물에 대한 방사능 분석 결과가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분석한 바닷물은 일본이 방사능 오염수를 본격적으로 버린 뒤의 변화를 반영하지는 못한 것이어서 상황을 더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은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6일까지 동해와 서해, 남해 23군데의 바닷물을 분석한 결과,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어류와 조개류, 해조류에서도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삼치와 불볼락 등 일부 어류에서 극미량의 세슘이 검출됐지만, 원전 사고 이전에도 검출되던 수준이어서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원자력안전기술원은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번 결과엔 한계가 있습니다.


분석에 쓰인 시료 대부분이 일본 당국이 본격적으로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기 전에 채집된 것입니다.

원전 앞바다에는 4시간 동안 쪼일 경우 치사율이 50%에 달하는 고농도 오염수가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시간당 7톤씩 바다로 흘러들었고, 저농도 오염수 1만 1,000톤도 지난 4일부터 어제(10일)까지 방출됐습니다.

게다가 지금의 분석 결과는 해류 속도도 전혀 반영하지 못한 것입니다.

▶ 인터뷰 : 서균렬 /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
- "1만 톤이 넘지 않습니까. 수영장 10개 채우고도 남는 오염수인데요, 물론 '저농도'라고 하지만 거기에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농도'라는 건 누가 확인합니까."

후쿠시마 바닷물이 태평양을 돌아 한반도 해역에 오기까지는 2~3년이 걸리는 만큼 지속적으로 바닷물 검사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9일 오전 10시부터 24시간 동안 채집된 공기 중 방사성 물질이 전국에서 검출됐지만, 인체나 환경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극미량이라고 원자력안전기술원은 덧붙였습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 [ ice@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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