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의원 후원금 '여권 쏠림' 심화
입력 2011-04-11 10:55  | 수정 2011-04-11 14:01
【 앵커멘트 】
지난해 국회의원 후원금 모금실적이 평년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여당에 후원금이 몰리면서 야당은 상대적 빈곤에 시달렸습니다.
김명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선관위가 공개한 지난해 국회의원 후원금 총액은 477억 원.

전년보다 16% 늘었지만 지난해 후원금 한도가 1억 5천만 원에서 3억 원으로 2배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양호한 실적은 아닙니다.

지자체 선거가 있었던 2006년 모금총액 452억 원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후원금 모금실적이 예상만큼 늘지 않은 것은 지난해 '청목회 입법로비' 여파로 연말 소액후원금이 끊긴 게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여기에다 지난해 총선거가 아닌 지방선거를 치러 의원들 개개인의 후원금 수요가 크지 않았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정당별로는 여당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습니다.

한나라당은 298억 원으로 전년 대비 24.4% 급증했고, 민주당은 135억 원으로 12.5% 늘었습니다.

반면 자유선진당은 18억 4천만 원으로 오히려 5% 이상 줄었습니다.

후원금 모집 상위 20걸의 정당별 분포를 보면 한나라당 의원이 16명, 민주당 4명으로 여당이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특히, 후원금 모집한도인 3억 원을 넘긴 의원 13명 중 12명이 한나라당 소속이었습니다.

한편,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총 3억 2천32만 원을 모금해 3억 2천4백여만 원을 모금한 민주당 강기정 의원에 이어 2위를 차지했지만 여야 대선 예비주자 가운데서는 1위를 차지했습니다.

반면 상당수 여야 대선 예비주자들은 한도액뿐 아니라 1인 평균 모금액인 1억 5천여만 원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MBN뉴스 김명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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