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KAIST 교수 숨진 채 발견…잇단 자살 '충격'
입력 2011-04-11 05:58  | 수정 2011-04-11 08:02
【 앵커멘트 】
성적 비관을 이유로 올해 들어 네 명의 학생이 자살한 카이스트에서 이번엔 교수가 스스로 목숨을 끊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카이스트는 오늘과 내일 모든 강의를 중단하고 교수와 학생 간 대화의 시간을 가질 예정입니다.
엄민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대전 유성구의 한 아파트.

어제(10일) 오후 4시쯤, 이곳 15층에서 카이스트 생명 공학과에 재직 중인 54살 박 모 교수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 인터뷰 : 아파트 경비원
- "5시 40분경에 시신을 싣고 가더라고요. 경찰관들만 와서 그냥 싣고 가니까 우린 모르죠."

현장엔 '학교에 미안하다. 애들을 잘 부탁한다'는 내용의 유서가 남아 있었습니다.

박 교수는 최근 연구실에 지급된 운영비 중 일부를 개인용도로 사용한 사실이 적발되자 이를 고민해왔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연구비 문제 때문에 교육과학기술부에서 감사를 받았대요. 그래서 고민하고 있었다고…."

지난 7일 휴학생 박 모 군을 비롯해 올해만 네 명의 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카이스트.

교수의 자살까지 악재가 겹치자 학교 분위기는 말이 아닙니다.

▶ 인터뷰 : 재학생
- "7시인가 8시에 인터넷 보고 알았거든요. (학교 분위는 어때요?) 기분 별로 안 좋죠."

이런 가운데, 카이스트는 오늘과 내일 모든 강의를 중단하고 교수와 학생 간에 대화의 시간을 갖기로 했습니다.

▶ 스탠딩 : 엄민재 / 기자
- "학생들의 연이은 죽음에, 교수가 스스로 목숨까지 끊으면서 카이스트는 개교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MBN뉴스 엄민재입니다." [ happymj@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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