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도난 착각' 밭에 묻은 현금 27억 원 들통
입력 2011-04-09 19:27  | 수정 2011-04-10 09:38
【 앵커논평 】
전북 김제에서 한 야산 밭에 묻어둔 현금 27억 원이 발견됐습니다.
뭉칫돈을 묻고 매사 불안에 떨던 관리인이 돈이 도난당한 것으로 착각하면서 사건 전모가 드러났습니다.
심회무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전북 김제시 금구면 한 야산에 조성된 밭.

전주에 사는 이 모 씨는 이 땅을 산 뒤 김치통과 아이스박스 7개에 처남이 맡긴 돈 27억 원을 묻었습니다.

▶ 인터뷰 : 전성수 / 마을 주민
- "땅 소유자가 타지 사람입니다. 일반 밭입니다. 깊이를 1m 정도 파니까 검은 비닐봉지가 나오더라고요. 그놈을 열어보니까. 하얀 아이스박스에다가 또 비닐봉지를 해서 그렇게 놔뒀더라고요."

최근 이 씨는 돈을 묻은 밭 주변에서 작업한 굴착기사 안 모 씨를 봤습니다.

불안했던 이씨는 몰래 돈을 세어보았고 2억 원 정도가 모자란다고 판단하고 안씨를 추궁했습니다.


이씨는 자신이 생활비로 써버린 돈까지 합쳐 7억 원을 가져갔다고 몰아세웠고 황당한 안씨는 사실을 밝혀달라며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 스탠딩 : 심회무 / 기자 (김제경찰서)
- "이곳은 돈을 묻은 이씨가 조사받는 경찰서입니다. 이씨는 돈이 일부 도난당했다고 판단하고 자신이 쓴 돈까지 더해 제삼자를 의심하면서 사건 전모가 밝혀졌습니다."

경찰은 현장 밭에서 13억 원, 이씨가 신고 소식을 듣고 급히 파내 빼돌리려 했던 10억 원 등 24억 원을 찾아냈습니다.

이 돈은 인터넷 도박장을 운영하다 구치소에 갇힌 이씨의 처남이 맡긴 돈이었습니다.

▶ 인터뷰 : 정승렬 / 김제경찰서 수사지원팀
- "현재 발견된 돈은 인터넷 도박에서 사용된 자금으로 보여집니다. 현재 수사 중에 있습니다."

경찰은 처남 돈을 맡은 경위를 조사하고 이 자금이 범죄수익금으로 확인되면 모든 돈을 압수할 방침입니다.

MBN 뉴스 심회무입니다.[shim21@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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