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남성 나이팅게일' 꿈꾼다…간호학과 남학생↑
입력 2011-04-09 12:01  | 수정 2011-04-09 14:20
【 앵커멘트 】
병원 간호사 하면 나이팅게일을 떠올리며, 여성의 전문 영역으로 생각하기 쉬운데요.
최근 간호학과에 남학생들의 발길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미래의 남성 나이팅게일을 꿈꾸는 이들, 갈태웅 기자가 만났습니다.


【 기자 】
성인 간호학 실습이 한창인 시뮬레이션 실습실.

폐에 공기를 불어넣고, 청진기로 환자 상태를 살피는 남학생들이 눈에 띕니다.

얼핏 의대생으로 보이지만, 이들은 모두 간호학과 남학생들.

여성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간호학의 세계에 과감히 뛰어든 겁니다.


최근 간호학과에 남학생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한해 많아야 한두 명에 그쳤던 서울대 간호학과 신입생은 지난해 6명, 올해엔 무려 9명에 달했습니다.

안정된 교사직을 그만두고 온 학생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오상준 / 서울대 간호학과 4학년(전직 교사)
- "제3세계에 간호가 필요한 곳에 간호대학을 세워서 간호를 이념으로 하는 건강 증진과 삶의 질 향상에 이바지하는…."

취업 문제를 해결하려고 찾은 게 아니란 겁니다.

▶ 인터뷰 : 서은영 / 서울대 간호학과장
- "단순한 간호직을 넘어서서 환자를 인간으로 돌보는 그런 학문에 대한 관심, 그리고 또 취직률도 아주 좋고요."

학창 시절, 뜻하지 않게 '청일점'이 돼야 했던 선배 남자 간호사들도 반갑기만 합니다.

▶ 인터뷰 : 장창섭 / 서울대병원 근무(간호학과 졸업생)
- "병원에 여자 환자들도 많지만, 남자 환자들도 굉장히 많거든요. 그런 남자 환자들의 도움이 필요할 때 저희 같은 남자 간호사가…."

▶ 스탠딩 : 갈태웅 / 기자
- "남성과 여성의 전문 영역 벽이 사라진 시대, 이제 병원에서 언제든지 남성 나이팅게일을 만나볼 수 있게 됐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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