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현대 "당혹…할 수 있는 게 없다."
입력 2011-04-09 09:48  | 수정 2011-04-09 12:34
【 앵커멘트 】
현대아산은 당혹해하면서도 이 문제는 남북 당국이 풀어야 할 문제로 자신들이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답답함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하겠습니다.
김형오 기자


【 질문 】
현대아산 분위기 전해주시죠.

【 기자 】
한마디로 "당혹스럽다. 그리고 답답하다." 이렇게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젯밤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가 현대그룹의 금강산 관광사업 독점권을 취소한다고 밝히자 현대 측은 진위를 파악하느라 분주했습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북한이 독점권 취소를 통보한 것은 맞다고 말했습니다.

현대 측은 그러나 아직 비상대책반을 꾸리는 등 특별한 움직임은 없습니다.


현정은 회장 등 그룹 고위 관계자들도 출근하지 않고 상황 보고만 받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대 측은 금강산 관광문제가 이미 오래전 자신들 손을 떠났고, 열쇠를 남북 당국이 쥔 만큼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견해입니다.

북한이 민간기업인 현대를 압박해 남한 당국의 대북정책 전환을 노렸다는 분석에 대해서도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2008년 관광객 사망 사건 이후 금강산 관광이 모두 중단된 터라, 지금 시점에서 사업 독점권 취소가 압박 카드가 되기는 어렵다는 겁니다.

현대 측은 그러나 고 정주영 회장의 숙원사업이자 그룹의 핵심 사업인 금강산 관광이 이대로 무너질 때 심리적 충격이 클 것으로 보입니다.

금강산 관광을 계기로 통일 후 대북사업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경영전략도 다시 짜야 할 판입니다.

어쨌든 현대는 북한과 남한 당국 양쪽에 남북관계 개선을 호소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어 속앓이만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현대그룹에서 mbn뉴스 김형오입니다. [ hokim@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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