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연구비 유용' 3D업체, 청와대도 속였나?
입력 2011-04-07 05:01  | 수정 2011-04-07 07:23
【 앵커멘트 】
연구비 유용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3D업체 대표가 청와대 회의에도 참석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대표는 연구비 유용 수사와는 별개로 투자 사기 혐의로 이미 구속됐는데요.
기술을 부풀려 청와대 마저 속인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안형영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해 4월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 고용전략회의.

3D업체인 브이쓰리아이 이용범 대표는 이 회의에 참석해 3D기술의 고용창출 효과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1인 벤처에서 직원이 50명으로 늘었고, 조만간 200명까지 늘거라면서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도 이런 설명에 수긍했고, 참석자들도 기술력을 극찬했습니다.

▶ 인터뷰 : 이명박 대통령(작년 4월)
- "정부는 리스크 테이킹을 해야 한다. 될성싶은 쪽에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게 좋겠다."

이 대표는 이런 내용을 홍보에 십분 활용했고, 투자가 잇따르면서 150억 원이 넘는 투자금을 유치했습니다.

하지만 당시는 브이쓰리아이의 일부 재산이 투자자에게 압류당하고, 연구비 유용이 이뤄지던 시기였습니다.

▶ 스탠딩 : 안형영 / 기자
- "비리와 송사로 내홍을 겪고 있는데도, 장밋빛 첨단 기술만을 내세워 권력 최고위층을 속인 셈입니다."

때문에 이 업체가 별다른 검증도 없이 어떻게 청와대 회의에 참석하게 됐는지 의혹이 일 수밖에 없습니다.

서울 북부지검 형사 6부는 연구비 유용뿐만 아니라 이런 의혹도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잊을 만 하면 불청객처럼 찾아오는 신기술 업체의 비리. 그 악순환을 끊을 수 있는 철저한 검증 시스템이 절실해 보입니다.

mbn뉴스 안형영입니다. [tru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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