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수리받은 외제차, '고물차'로 바뀐 사연
입력 2011-04-06 18:06  | 수정 2011-04-06 18:20
【 앵커멘트 】
부품 값이 비싼 외제차일수록 차량 수리 뒤에는 꼼꼼하게 살펴봐야겠습니다.
옥상에 산더미처럼 쌓아둔 중고부품으로 수리한 뒤 새 부품을 썼다고 속인 정비업체들이 줄줄이 수사망에 걸려들고 있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부산 시내의 외제차 전문 정비업체에서 수리를 받은 차량입니다.


보닛을 열어보니 헤드라이트 몸체에는 땜질 자국이 선명합니다.

범퍼 역시 중고부품, 새 부품이었다면 도장을 살짝 벗겼을 때 까만색이 나와야 하지만 덧칠한 부분을 벗기니 회색입니다.

▶ 인터뷰 : 손해사정사
- "라이트가 흔들리고, (이 부분은) 때운 겁니다."

실제 중고부품으로 정비하는 데는 210만 원이 들었지만, 이 업체는 새 부품을 썼다며 두 배 이상 부풀려 550만 원을 청구했습니다.

2년 동안 같은 방법으로 수리내역서를 200여 차례 조작했고, 정비업체 대표는 모두 2억 원을 챙겼습니다.

운전자들이 주의 깊게 수리된 부분을 살펴보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한 것입니다.

정비업체 대표는 건물 옥상에 접촉 사고가 자주 나는 범퍼와 차 문을 포함한 중고 부품을 산더미처럼 쌓아두고 영업해왔습니다.

금융감독원과 수사기관은 이처럼 자동차 부품을 속이거나 과다 편취한 정비업체 100여 곳과 이들과 결탁한 렌터카 업체를 조사 중입니다.

▶ 인터뷰 : 박종각 / 금융감독원 보험조사실
- "지난해 5월부터 업계 전문가들로 TF를 구성해 정비업체 기획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50여 개 업체를 수사기관에 통보했고, 100여 개 업체의 혐의점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차량수리비가 너무 많이 나왔다고 의심될 때 운전자나 보험사 직원은 보험범죄센터로 신고해야 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 gitania@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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