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7일)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는 기상청 예보가 전해지면서 소금을 사재기하려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18일 중국 베이징 ‘한인타운 왕징의 대형 할인마켓 월마트. 소금 판매대 앞은 소금을 사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이는 동일본 대지진으로 원자력발전소에서 방사선이 누출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벌어진 현상이다.
방사선 누출로 바다소금(천일염) 생산이 어려워진다느니, 요오드화 칼륨이 포함된 소금을 먹으면 방사선 피폭 부작용을 막고 치료 효과도 거둔다는 등의 소문이 떠돌았기 때문이다.
지난 16일 광둥, 저장성 등 중국 남부에서 시작된 소금 사재기 열풍은 상하이, 베이징을 거쳐 순식간에 중국 전역을 휩쓸었다.
산시, 쓰촨 등 중국 중부 내륙도 예외는 아니었다.
대륙이 들끓으면서 홍콩을 비롯한 중화권 전역에 소금 품귀 현상까지 빚어졌다.
중국이 때아닌 소금 사재기 광풍에 시달린 것은 중국적 특성에서 비롯된 것이다.
중국인들은 ‘멜라민 분유 파동, ‘불법 유해사료 돼지고기 파문 등 하루가 멀다 하고 터지는 식품 사고에 먹는 문제라면 매우 민감해져 있다.
이젠 외식도 염려하는 단계다.
우리나라 역시 ‘방사능 공포가 확산되면서 ‘소금 사재기가 일어나고 있다.
충청지역은 소금 소비가 급증하면서 소금값이 전년대비 최고 50%까지 치솟았다.
소금 사재기는 천일염 생산 산지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충남 태안에 위치한 ‘삼인염전에서 최근 판매되고 있는 30kg 천일염은 1만5천원.
지난해 같은 기간 1만원에 비해 50% 이상 가격이 상승했다고 이 염전 관계자는 설명했다.
원전 사고 발생 초기에는 편서풍의 이유로 국내 방사능 영향은 전혀 없을 거라 예측했던 것과 달리 전국 곳곳에서 방사능이 검출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걷잡을 수없이 커지고 있다.
한편 ‘방사능 비에 대해 기상청 관계자는 원전에서 발생한 방사능 물질을 비가 흡수할 경우 일반적으로 농도는 더 높을 수 있겠으나, 이동 중 희석이 되는 만큼 농도가 희박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전문가들은 방사성 물질이 기준치보다 많게 검출됐을 경우에는 가능한 한 외출 등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편이 낫다고 조언하고 있다.
불가피하게 외출할 때는 긴소매 옷을 입고 마스크, 보호용 안경 등을 착용해 방사능 피폭을 줄여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