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담배꽁초 뒹굴고 화장실마다 악취…쓰레기판 연세대
입력 2011-04-06 10:10  | 수정 2011-04-06 10:12
5일 찾은 연세대학교 서울 신촌 캠퍼스는 거대한 쓰레기장 같았다.

캠퍼스 중앙로인 백양로 화단 곳곳에는 음료수 캔이나 전단지, 담배꽁초 등이 어지럽게 굴러다녔다. 학생회관이나 문과대 건물 화장실 등은 몇 주째 청소가 되지 않아 지린내가 진동했다. 교내 대부분의 쓰레기통도 입구가 꽉 막힐 정도로 가득 차 손에 든 종이컵을 어디에 버려야 할지 몰라 두리번거리는 학생들의 모습도 보였다.

연세대 청소ㆍ경비노동자들이 지난달 초 부분파업에 이어 지난달 30일 전면 총파업에 들어가면서 벌어진 일이다. 노조 측과 용역업체가 임금 협상에 난항을 겪으면서 신촌캠퍼스가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 학교 4학년 조 모씨는 "강의실 뒤편에도 임시로 종량제 쓰레기봉투를 놔뒀지만 하루도 되지 않아 가득 차기 때문에 학교 곳곳이 쓰레기로 넘쳐나고 있다"고 말했다.


연세대 이화여대 고려대 등의 청소ㆍ경비노동자 800여 명은 지난달 8일부터 연대파업을 벌였다. 이화여대는 지난달 25일, 고려대는 1일 최저임금 수준인 4320원의 시간당 급여를 4600원으로 소폭 올리기로 잠정 합의했다.

하지만 연세대만 임금인상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노조 측은 지난달 30일부터 총장실이 위치한 본관 건물 1층을 점거하고 대학당국의 협상 중재를 요구하고 나섰다.

사태가 악화되자 김한중 연세대 총장은 5일 연세대 모든 구성원에게 A4용지 1장 분량의 메일을 보내면서 "용역회사 측에서 임금인상안을 제시해 왔다"며 진화에 나섰다. 서신에 따르면 용역업체가 학교 측에 밝힌 임금인상분은 임금총액 기준으로 14.1%, 시급으로 일괄 계산하면 약 4690원이다.

[김유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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