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7년의 밤' 영화계의 블루칩으로"
입력 2011-04-05 14:37  | 수정 2011-04-05 14:59
1억 원 고료 세계문학상 수상 작가 정유정의 신작 장편소설 《7년의 밤》이 화제다. 출간한 지 3주도 안 되어 주요 서점 소설 부문 베스트 1~3위 상위권에 오르는 등 인기를 얻고 있다. 올해 최고의 소설이다” 한국문단에 이런 작가가 있다니 놀랍다” 이렇게 어마어마한 소설은 어디에서 탄생한 것인가”라는 등 인터넷을 중심으로 입소문이 퍼지고 있는 것이다.

작가 정유정은 특이한 이력으로도 유명하다. 정씨는 문학을 정식으로 공부한 적이 없다. 스승도 따로 없었다. 찰스 디킨스와 레이먼드 챈들러, 스티븐 킹의 작품들이 그에겐 교과서이자 스승이었다. 5년 동안 간호사로, 9년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심사직으로 일한 뒤 35살 때인 2001년에야 비로소 글을 쓰기 시작했다. 정식 등단은 그로부터 6년 후. 어릴 적부터 꿈이 작가였지만 어머니의 반대로 간호대학에 진학했고 취직을 해서도 어머니의 병간호와 생계를 위해 청춘을 다 보냈다.

‘전업작가 선언 뒤, 글을 쓸 수 있었지만 공모전에서 떨어지는 등 몇 년 동안 패배감을 맛봐야 했다. 포기하려던 찰나, 《내 인생의 스프링 캠프》로 5천만 원 고료 2007년 세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정씨는 안주하지 않았다. 정신병원 폐쇄병동에 직접 들어가 취재하며 써낸 《내 심장을 쏴라》로 2009년 세계문학상까지 거머쥐었다. 그리고 다시 집필에 몰두하여 원고지 2천 매가 넘는 분량의 《7년의 밤》으로 독자들을 찾아왔다. 장편소설이란 비옥한 진창이라고 생각한다. 독자가 흠뻑 빠져들어 읽을 수 있는 소설을 쓰고 싶다”고 정씨는 말한다.

정씨의 소설 《7년의 밤》은 우발적으로 소녀를 살해한 뒤 죄책감으로 미쳐가는 남자와, 딸을 죽인 범인의 아들에게 ‘복수를 감행하는 남자의 대결을 다루고 있다. 여기에 ‘세령호라는 호수를 낀 마을을 배경으로 신비로운 물속 세계가 펼쳐진다. 선과 악, 사실과 진실 사이의 이면, 인간의 본성, 결코 놓칠 수 없는 삶에 대한 의지에 관해 이야기한다. 소설가 박범신은 문학적 성실성, 역동적 서사, 통 큰 어필은 새로운 소설의 지평을 여는 데 부족함이 없다”라고 정유정을 한국문단의 괴물, ‘아마존(Amazon, 고대 그리스 전설 속 여전사)으로 비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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