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본 대지진] 기준치 100배 방사능 오염수 바다로 방출
입력 2011-04-05 07:35  | 수정 2011-04-05 09:08
【 앵커멘트 】
일본 정부가 방사능 오염수 만여 톤을 바다에 방출했습니다.
다른 고농도의 오염수를 저장할 공간이 마땅치 않아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하지만 갈수록 심각해지는 바다 오염에 불안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이현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가장 문제가 심각한 곳은 2호기입니다.

2호기 터빈을 고치고 냉각기를 가동시켜야 하는데 터빈 실에 고인 오염수 때문에 작업이 진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도쿄전력은 2호기 원전에 고인 고농도의 오염수를 빼내 보관하려고 이미 저장시설에 있는 만여 톤의 저농도 오염수를 방출한 것입니다.

법정 기준치의 100배가 넘는 방사능 오염수 만 천5백 톤은 며칠간에 걸쳐 태평양으로 유입됩니다.


일본 정부는 최악의 상황을 막으려고 불가피하게 차선책을 선택했다는 입장이지만, 추가 오염에 불안감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 인터뷰 : 에다노 유키오 / 일본 관방장관
- "2호기의 물은 심각하게 오염됐습니다. 이 물이 바다로 흘러들어 가는 것을 막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최우선입니다. 저장된 오염수를 방출하도록 승인했습니다."

한편, 2호기 취수구 근처의 균열된 틈으로는 짙은 농도의 방사능 오염수가 계속 유출되고 있습니다.

오염수에는 시간당 1,000mSv가 넘는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는데 4~5시간 노출되면 숨질 수도 있는 심각한 수준입니다.

도쿄 전력은 콘크리트로 틈을 메우는 것은 물론 톱밥과 신문지까지 동원해 유출량을 줄이려 하고 있지만 아직은 역부족입니다.

이 때문에 바다에 커튼 식 펜스를 설치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또 공기 오염을 줄이려고 제1원전 건물 전체를 특수 천으로 덮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이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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