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재벌, 비상장사 몰아주기로 편법 '대물림'
입력 2011-04-04 15:39  | 수정 2011-04-04 18:29
【 앵커멘트 】
재벌그룹들이 비상장 계열사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로 편법 대물림을 하고 있다는 얘기가 사실로 확인됐습니다.
재벌 총수 자녀가 대주주로 있는 비상장사의 내부거래 비중이 절반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은영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자산규모 30대 그룹 가운데 총수 자녀가 대주주로 있는 20개 비상장사의 지난해 총 매출은 7조4천억 원,

이가운데 계열사 매출이 3조4천억 원으로, 이른바 내부거래 비율이 무려 46%에 달합니다.

이는 해당 재벌그룹 20곳의 전체 계열사 평균 내부거래 비율인 28.2%를 훨씬 웃도는 수준입니다.

재벌그룹 계열사들이 총수 자녀가 대주주로 있는 비상장사에 대해 거래물량을 몰아주고 있는 실태가 구체적으로 드러난 셈입니다.

영풍그룹 비상장 계열사인 영풍개발은 무려 98.1%, 태광그룹 계열사 티시스도 내부거래 비중이 90.5%에 달했습니다.


이같은 물량 몰아주기로 해당 20개 기업의 실적은 5년 새 평균 3.27배로 불어났습니다.

과실은 고스란히 대주주인 총수 자녀들에게 거액 배당으로 돌아가면서 편법 대물림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습니다.

해당 20개 비상장사 중 지난해 배당을 한 곳은 절반인 10개사

이 중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현대엠코에서 125억 원,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은 삼성SDS에서 31억 원의 배당금을 챙겼습니다.

정부가 최근 대기업의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로 생긴 수익에 대해 과세방침을 밝힌 가운데 비상장사를 통한 편법 대물림 관행에 어떤 파장이 미칠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은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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