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한 지방의 특산품이 김치다? 야마가타현 모가미군의 도자와촌 이야기다. 지난 1996년 이곳에서 만들어진 김치인 '도자와류 김치'가 이 지역 주요 특산품으로 지정됐고, 2000년에는 아예 이곳에 독자적인 김치제조시설인 '김장랜드'가 건립됐다.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 음식인 김치가 일본의 지역 특산품으로 되기까지엔 국제결혼과 지역간 국제교류, 외국인통합정책이 뒷받침됐다.
1일 한국외국어대 교수회관에서 이 대학 역사문화연구소와 글로벌문화콘텐츠학회, 재외한인학회 주최로 열린 '다문화 아시아 농촌사회와 재외한인' 학술회의에서 일본 오차노미즈여대 대학원 연구소 유연숙 박사가 그 과정을 설명했다.
일본의 전형적인 농산촌지역인 도자와촌에서는 1980년대부터 이른바 '농촌 총각의 결혼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됐다.
이에 도자와촌은 국제결혼을 추진했고, 한국의 여성 7명이 1989년 이곳으로 결혼이주해 갔다.
이 중 한국에서 식당 경험이 있던 한 결혼이주여성이 도자와촌 상공회 일본 여성들에게 김치 담그는 법을 전수했고, 이것이 '도자와류 김치'의 시발점이 된다.
한일간 국제결혼에 이어 이 지역과 충북 제천 송학면의 주민 사이 개인적인 인연이 양 지역간 국제교류로 발전하면서 도자와촌 김치 맛이 날로 발전해갔다.
'도자와류 김치'는 1995년 9월 '동북 무라오코시전'에서 '동북통산국장상'을 받아 지역에서 인기를 얻어 드디어 1996년 주요 특산품으로 지정됐다.
아울러 도자와촌은 송학면과의 상호교류와 한국 출신 결혼이주여성의 정주를 위해 1997년 '고려관'이란 테마파크를 건립했다.
한국정원, 한국 물산관, 식문화관 등으로 이뤄진 고려관은 한국문화를 일본에 소개하면서도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 브랜드의 확립에도 공헌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연숙 박사는 "도자와촌은 언어, 문화차이를 넘어서 다문화 공생사회의 실현을 목표로 함으로써 그 성과가 중학교 사회 교과서에 소개되고 있다"며 "고려관은 현재에도 농학제와 가을축제 등 많은 이벤트를 열고 있을 뿐 아니라 유명한 관광지로, 국제교류의 거점으로 기능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중앙민족대 한국문화연구소 정희숙 박사와 한국외대 글로벌문화자원센터 이영미 박사는 중국 지린(吉林)성 지린시 용담구 아라디촌에 조선족 민속촌이 조성되는 과정을 소개했다.
한때 중국식 '집체경제'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손꼽혔던 아라디촌은 중국의 개혁개방 후 지역 주민들이 도시와 해외로 나가면서 상주인구가 이전의 1/5로 급감했다.
조선족 밀집지역인 아라디촌의 지도부는 이곳의 지리적 이점과 브랜드 가치를 살리면서 조선족의 가치를 투자하는 내용의 조선족 민속촌 프로젝트를 구상했고, 지린시 용담구 정부가 이를 받아들여 민속촌 건립이 2009년부터 시작됐다.
조선족 민속촌은 ▲민족음식과 전통주택 건설 ▲민속가무공연장과 민속박물관을 중심으로 한 상업단지 건설 ▲김치, 된장, 고추장 등 민족전통식품 생산기지 구축 등 세 단계로 추진된다.
이영미 박사는 "아라디촌은 중국 내 소수민족 중 하나인 조선족의 '그들만의 민속촌'이 아니라 한족을 비롯한 여러 민족들이 함께 소통하고 향유할 수 있는 '다문화 공간'으로 중국의 신(新) 농촌사회의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외대 임영상 교수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주의 고려인 집단농장(콜호스)인 '시온고'가 '타슈켄트의 신 코리아타운'으로 발전하게 된 과정을 발표했다.
한국 기업인의 후원 덕분에 시온고에 한-우즈벡 교류의 중심 역할을 하게 된 '노인회관'이 생겼고, 2007년 이후부터 고려인 돕기 차원에서 한국의 민간단체와 정치인, 자원봉사단의 방문이 잇따랐다. 지난해엔 한국 정부의 지원으로 고려인 독거노인을 위해 '아리랑 요양원'이 건립되기도 했다.
임 교수는 "시온고 마을이 한민족 중심의 다민족, 다문화사회로 다시 태어나려면 노인회관과 요양원 시설을 활용한 다양한 한국문화 보급활동이 필요하다"면서도 "그러나 궁극적으로 시온고에 고려인들이 모여 살 수 있는 경제적인 터전이 확보돼야 '타슈켄트의 신코리아타운'이 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 음식인 김치가 일본의 지역 특산품으로 되기까지엔 국제결혼과 지역간 국제교류, 외국인통합정책이 뒷받침됐다.
1일 한국외국어대 교수회관에서 이 대학 역사문화연구소와 글로벌문화콘텐츠학회, 재외한인학회 주최로 열린 '다문화 아시아 농촌사회와 재외한인' 학술회의에서 일본 오차노미즈여대 대학원 연구소 유연숙 박사가 그 과정을 설명했다.
일본의 전형적인 농산촌지역인 도자와촌에서는 1980년대부터 이른바 '농촌 총각의 결혼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됐다.
이에 도자와촌은 국제결혼을 추진했고, 한국의 여성 7명이 1989년 이곳으로 결혼이주해 갔다.
이 중 한국에서 식당 경험이 있던 한 결혼이주여성이 도자와촌 상공회 일본 여성들에게 김치 담그는 법을 전수했고, 이것이 '도자와류 김치'의 시발점이 된다.
한일간 국제결혼에 이어 이 지역과 충북 제천 송학면의 주민 사이 개인적인 인연이 양 지역간 국제교류로 발전하면서 도자와촌 김치 맛이 날로 발전해갔다.
'도자와류 김치'는 1995년 9월 '동북 무라오코시전'에서 '동북통산국장상'을 받아 지역에서 인기를 얻어 드디어 1996년 주요 특산품으로 지정됐다.
아울러 도자와촌은 송학면과의 상호교류와 한국 출신 결혼이주여성의 정주를 위해 1997년 '고려관'이란 테마파크를 건립했다.
한국정원, 한국 물산관, 식문화관 등으로 이뤄진 고려관은 한국문화를 일본에 소개하면서도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 브랜드의 확립에도 공헌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연숙 박사는 "도자와촌은 언어, 문화차이를 넘어서 다문화 공생사회의 실현을 목표로 함으로써 그 성과가 중학교 사회 교과서에 소개되고 있다"며 "고려관은 현재에도 농학제와 가을축제 등 많은 이벤트를 열고 있을 뿐 아니라 유명한 관광지로, 국제교류의 거점으로 기능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중앙민족대 한국문화연구소 정희숙 박사와 한국외대 글로벌문화자원센터 이영미 박사는 중국 지린(吉林)성 지린시 용담구 아라디촌에 조선족 민속촌이 조성되는 과정을 소개했다.
한때 중국식 '집체경제'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손꼽혔던 아라디촌은 중국의 개혁개방 후 지역 주민들이 도시와 해외로 나가면서 상주인구가 이전의 1/5로 급감했다.
조선족 밀집지역인 아라디촌의 지도부는 이곳의 지리적 이점과 브랜드 가치를 살리면서 조선족의 가치를 투자하는 내용의 조선족 민속촌 프로젝트를 구상했고, 지린시 용담구 정부가 이를 받아들여 민속촌 건립이 2009년부터 시작됐다.
조선족 민속촌은 ▲민족음식과 전통주택 건설 ▲민속가무공연장과 민속박물관을 중심으로 한 상업단지 건설 ▲김치, 된장, 고추장 등 민족전통식품 생산기지 구축 등 세 단계로 추진된다.
이영미 박사는 "아라디촌은 중국 내 소수민족 중 하나인 조선족의 '그들만의 민속촌'이 아니라 한족을 비롯한 여러 민족들이 함께 소통하고 향유할 수 있는 '다문화 공간'으로 중국의 신(新) 농촌사회의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외대 임영상 교수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주의 고려인 집단농장(콜호스)인 '시온고'가 '타슈켄트의 신 코리아타운'으로 발전하게 된 과정을 발표했다.
한국 기업인의 후원 덕분에 시온고에 한-우즈벡 교류의 중심 역할을 하게 된 '노인회관'이 생겼고, 2007년 이후부터 고려인 돕기 차원에서 한국의 민간단체와 정치인, 자원봉사단의 방문이 잇따랐다. 지난해엔 한국 정부의 지원으로 고려인 독거노인을 위해 '아리랑 요양원'이 건립되기도 했다.
임 교수는 "시온고 마을이 한민족 중심의 다민족, 다문화사회로 다시 태어나려면 노인회관과 요양원 시설을 활용한 다양한 한국문화 보급활동이 필요하다"면서도 "그러나 궁극적으로 시온고에 고려인들이 모여 살 수 있는 경제적인 터전이 확보돼야 '타슈켄트의 신코리아타운'이 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