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용돈 좀 달라`던 스마트폰 속 친구 알고보니
입력 2011-04-02 09:47 
"오빠 오늘 뭐하세요? 저도 오늘 심심한데 용돈 조금만 주시면 같이 놀아드릴께요."

직장인 A씨는 최근 아이폰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 이하 앱)을 통해 연락을 해온 여성의 글을 보고 깜짝 놀랐다.

모르는 사람이 분명한데 시간이 있냐면서 성매매를 암시하는 글들을 계속 해서 보내왔기 때문이다.

1일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이 처럼 스마트폰 앱을 통해 성매매를 제안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이들은 위치정보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친목용 앱을 통해 불특정 다수에게 글을 보내고 관심을 보이는 남성들에게 접근, 성매매를 제안하거나 애인대행 등 불법적인 행동들을 일삼고 있다.


심각한 것은 성매매나 조건만남 등을 제시하는 여성들 중에 미성년자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는 점이다.

남자 대학생인 B씨도 최근 고등학생이라고 밝힌 여학생으로부터 애인대행을 제안 받았다.

여학생은 "사고 싶은 물건이 있는데 돈이 부족하다. 원하는 금액을 지불해 줄 경우 하루 종일 애인처럼 대해주겠다"며 B씨에게 접근했다.

경찰이나 통신사 측에서도 이 같은 문제로 고심하고 있다.

단순 친목.인맥용 앱을 악용하는 몇몇 때문에 사용금지 등 강수를 두기엔 사용자들의 반발이 예상되고 또 그냥 놔두기엔 독버섯처럼 악용자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악용되는 앱 대부분이 성인인증 없이 설치 즉시 바로 사용가능하기 때문에 악용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라며 "성인인증이나 청소년 보호 방안 등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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