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지구지정 백지화…맥빠진 주민들
입력 2011-04-01 14:26  | 수정 2011-04-01 17:59
【 앵커멘트 】
한국토지주택공사는 적자를 줄이려고 개발지구 지정 취소 등 구조조정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개발지구 지정이 취소된 오산 세교3지구를 정원석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신도시급으로 발돋움하려던 세교3지구에 포함된 경기도 오산시 서동.

지난 2009년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된 이후 보상이 차일피일 미뤄지다 결국 사업이 무산됐습니다.

2016년쯤 보상할 수 있다는 LH의 설명을 듣고 반발한 주민들은 아예 지구지정을 취소하라며 반대표를 던졌습니다.

▶ 인터뷰 : K 공인중개사
- "이거라도 빨리 보상을 해줘야 하는데 못 줘. 이걸 2016년까지 또 붙잡고 있겠다고 하니까 누가 좋아해. 풀어달라니까 풀어줘야지."

주민들은 시간을 끌기보다 되레 잘됐다고 성토합니다.

▶ 인터뷰 : 양일례 / 오산시 서동
- "좋아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찬성한 사람 몇 되지도 않아요. 다 늙은이들이라서 아파트 생활 어떻게 하느냐고…. 이렇게(취소) 됐으니까 차라리 잘됐다고 하는 거지."

2년도 채 안 돼 사업이 중단됐지만, 반발하는 집단행동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반면, 손해를 본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주민들은 전합니다.

▶ 인터뷰 : 강윤숙 / 오산시 서동
- "가정 계획을 세웠다가 그런 게 다 무너지고 주위에서는 땅이나 집을 미리 마련했다가 손해 보신 분들도 많다고 하더라고요."

경기도와 오산시는 개발계획조차 마련되지 않았는데 갑자기 지구지정이 취소돼 난개발이 우려된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국토부는 다음 달 초 별도의 주택정책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지구지정 취소 고시를 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정원석입니다. [ holapapa@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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