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피의 금요일'…중동 대규모 시위
입력 2011-03-26 08:31  | 수정 2011-03-26 12:23
【 앵커멘트 】
이슬람권 휴일인 금요일을 맞아 중동 각국에서 대규모 시위가 열렸습니다.
요르단과 예멘, 시리아 등에서 시위대와 정부군이 충돌하면서 사상자가 속출했습니다.
강나연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사람들이 물대포를 피하려고 흩어지는 가운데 사이렌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다리 위에서는 돌이 날아들고, 시위대와 경찰의 추격전이 반복됩니다.

지난 금요일 요르단에서 친정부 시위대와 반정부 시위대가 충돌했습니다.

친정부 시위대는 국왕 압둘라 2세를 지지했고, 반정부 시위대는 부패한 관리들의 퇴진과 개혁을 촉구했습니다.


▶ 인터뷰 : 무함마드 알 가조 / 반정부 시위대
- "3월 24일의 목표는 국왕에게 정치와 사회, 경제 분야의 진짜 개혁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경찰은 충돌을 저지하려고 강제 해산에 나섰지만, 100명이 넘게 다쳤습니다.

예멘 역시 정부를 둘러싼 찬반갈등이 유혈 충돌 직전까지 치달았습니다.

반정부 시위대는 정부 퇴진을 요구하며 행진을 벌였고, 대통령 지지자들은 대통령의 군중연설에 참여했습니다.

▶ 인터뷰 : 알리 압둘라 살레 / 예멘 대통령
- "위대한 오늘은 관용과 평화, 안보와 안정의 금요일입니다. 아나키즘과 반달리즘이 아닌, 안보와 안정을 위하여!"

이후 총과 칼을 든 대통령 지지자들은 반정부 시위대가 있는 곳으로 향했지만, 경찰의 저지로 간신히 충돌은 피했습니다.

'피의 금요일'은 시리아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시리아 무슬림들은 금요예배가 끝난 후 사원 밖으로 몰려나와 시위를 벌였고, 보안군들은 총을 쏘며 진압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100명이 넘게 숨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세습 독재가 40년 넘게 이어진 시리아에서는 남부에서 시작된 시위가 수도를 비롯한 주요 도시들까지 확대된 상황입니다.

MBN뉴스 강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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