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본 대지진]'침착' 일본인…방사선 공포 앞엔 속수무책
입력 2011-03-16 21:49  | 수정 2011-03-17 00:30
【 앵커멘트 】
방사선 공포가 커지면서 그동안 냉정할 정도로 침착했던 일본 국민들도 조금씩 동요하기 시작했습니다.
당국의 늑장 대응과 오락가락 행태가 공포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정성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침착했던 일본 국민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방사능 물질이 바람을 타고 도쿄를 비롯한 수도권까지 내려오면서 이 일대 천만여 명이 넘는 시민들이 동요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미 도쿄 대기는 물론 수돗물에서 방사능 물질인 세슘과 요오드가 검출됐습니다.

▶ 인터뷰 : 마리코 모리 / 도쿄 시민
- "지금 상황이 어떤지 모릅니다. 무엇보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고 싶어요. 필요하다면 여길 떠나는 것도 생각 중이에요. "

이에 따라 국내선 공항과 기차역, 버스 터미널 등에는 더 안전한 지역으로 떠나려는 시민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일부에선 사재기 현상이 일어나기도 했고 상점마다 마스크를 구입하려는 사람들로 넘쳤습니다.

무엇보다 큰 문제가 없다는 당국의 말과 달리 사태가 계속 악화되자 일본인들은 정부의 대처 능력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히카루 오사카 / 도쿄 시민
- "당국은 방사선 누출을 걱정할 필요 없다고 하지만 진실을 말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정말 불안합니다."

결국, 일본 정부가 충분히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말바꾸기를 거듭하면서 정부가 방사선 공포를 키우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성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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