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외환은행 인수 승인 보류…눈치 보는 금융당국
입력 2011-03-16 18:21  | 수정 2011-03-16 20:54
【 앵커멘트 】
금융당국이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 승인을 보류했습니다.
론스타에 대주주 자격이 있는지 먼저 확실히 가린다는 입장인데, '여론 떠보기'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외환은행 인수 승인을 기다리던 하나금융지주가 암초를 만났습니다.

금융위원회는 론스타가 외환카드 주가조작에 연루됐는지 사법부의 판단이 나오지 않았다며 자체 법리 검토에 들어간다고 밝혔습니다.

사법부가 결정하기 전에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끝내고 인수 승인에 나설 가능성을 열었지만, 일단 여론의 향배를 살피기 위한 시간을 벌어둔 것입니다.

▶ 인터뷰 : 최종구 / 금융위 상임위원
- "법률 검토를 마치는 대로 금융위에 보고하고, 판단에 따라 그다음 절차를 진행합니다. 추가적 법률 검토는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마치겠습니다."

이달 말까지 승인을 받지 못하면 지연보상금 329억 원을 물어야 하는 하나금융은 인수 승인은 별도 문제라며 급한 마음을 드러냈습니다.


▶ 인터뷰 : 김승유 / 하나금융지주 회장
- "적격성에 대해서는 저희가 판단할 문제가 아닙니다."

외환은행 노조는 인수 승인이 나면 총파업도 불사한다는 방침입니다.

▶ 인터뷰 : 박재수 / 외환은행 노조 부위원장
- "전 조합원 96%가 총파업에 찬성했습니다. 집행부는 하나금융과의 거래가 무산될 시기를 선택해 파업 결정하겠습니다."

외환은행 매각은 그동안 금융당국의 '눈치 보기'로 두 번이나 불발됐습니다.

외환은행 매각 성사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금융당국이 엉킨 실타래를 풀어낼 혜안을 내놓을지, 다시 한번 좌초할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 gitania@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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