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가계부채 1천조 원 육박…잠재 부실의 '뇌관'
입력 2011-03-16 18:04  | 수정 2011-03-16 23:19
【 앵커멘트 】
가계부채가 900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빚은 느는데 소득은 줄고, 금리까지 오르면서 가계부채가 우리 경제 잠재 부실의 '뇌관'이 되고 있습니다.
최재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9월에 결혼한 박 모 씨.

전셋집을 구하기 위해 은행에서 빌린 1억 원이 넘는 대출금 이자에, 자동차 할부금까지.

신혼의 단꿈에 젖어 있어야 할 박씨는 빚 때문에 하루도 편할 날이 없습니다.

결국, 대출금 이자 때문에 대부업체에 1천만 원이 넘는 돈을 빌려야 했습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물가도 오르고, 살림에 들어가는 돈이 다 오르다 보니까 기본적으로 상환해야 할 돈과 살림하는 밑천자금에 허덕이죠."

지난해 개인이 금융회사에 진 빚은 937조 3천억 원.

전년보다 76조 3천억 원이 늘어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총부채상환비율, DTI 규제 완화의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늘면서 개인부채가 40조 원 급증한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하지만, 가계소득은 오히려 줄었습니다.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실질소득은 305만 2천 원으로 5년 만에 처음으로 줄었습니다.

이렇다 보니, 신용등급이 좋은 사람들도 빚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권기선 / 한국자산금융공사 서민금융 부장
- "요즘에는 4~5등급, 1금융권에서 낮은 이자를 쓰시는 분들도 (채무조정과 같은) 상담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금리까지 계속 오르면서 빚이 있는 서민들의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우리 경제 잠재 부실의 '뇌관'이 될 수 있는 가계부채에 대해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MBN뉴스 최재영입니다. [sitllyoung@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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