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日 원전 붕괴 막는 '50인의 결사대'
입력 2011-03-16 13:51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이 연일 붕괴 위기를 겪고 있는 와중에 이를 막기 위해 남아있는, 이른바 `50인의 결사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요미우리, 닛케이 등 현지 주요 언론은 15일 후쿠시마 제1원전 2호기에서 폭발이 일어나자 직원 800여명 중 최소 인원인 50명을 제외한 나머지 인원들이 긴급히 대피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남아있는 50명은 그야말로 사태를 수습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인원이다. 이들은 인간이 15분밖에 버틸 수 없는 양의 방사선이 내리쬐는 환경에서 원전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피폭을 막는 방호구를 착용하고 있지만 정상인에게 1년동안 허용되는 양의 400배에 달하는 방사선 앞에서는 무용지물이다. 지난 12일에는 원전 구조를 잘 파악하고 있는 당직팀장이 1호기의 붕괴를 막기 위해 격납용기 뚜껑을 개방하는 작업을 하다 100mSv의 방사선에 노출됐다. 그는 피폭 영향으로 구토와 어지럼증 등을 호소해 병원으로 후송됐다. 그러나 그의 희생으로 1호기는 격납용기가 손상되는 위험을 피할 수 있었다.


현재 후쿠시마 원전은 냉각 장치가 못쓰게 되자 바닷물로 원자로를 식히고 있다. 바닷물을 투입하면 원자로의 압력이 높아져 내부 기체를 빼주는 작업을 수행해야 한다. 기체에는 방사능 물질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이 작업 자체만으로도 위험도가 매우 높다. 그러나 `50인의 결사대`은 위험을 무릅쓰고 원자로 붕괴를 막기 위해 묵묵히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 용어 설명

Sv : 시버트. 방사선량의 측정 단위. 정상인에게 1년간 자연적으로 노출되는 방사선의 양이 1000분의 1인 1mSv에 해당한다. 시간당으로 따져보면 200만분의 1에 해당하는 0.5μSv까지 허용된다.

[김용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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