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전성시대]②늘어나는 반전세…계약 주의점은?

【 앵커멘트 】
최근 월세와 전세 중간인, 새로운 전세 형태의 '반전세'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계약 때 주의점,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봤습니다.
최윤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부동산 중개업소들이 모여 있는 한 대단지 아파트 상가.

중개업소마다 매매와 전세뿐 아니라 '반전세' 매물이 즐비하게 붙어 있습니다.

불과 몇 개월 전만 해도 볼 수 없었던 풍경입니다.

반전세는 최근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나타난 월세와 전세 중간의 신종 임대로, 계약할 때는 꼼꼼히 살펴보라는 조언입니다.

▶ 인터뷰 : 함영진 / 부동산써브 실장
- "전세계약서를 다시 작성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올려진 보증금의 일정액을 월세로 전환할 경우는 특히 확정일자나 집주인이 등기부등본상 권리관계에 문제가 없는지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겠고요."

중개수수료는 전세보다는 월세 계산법을 따르는 게 맞다는 판단입니다.

월세 수수료는 보증금에 월세(70% 또는 100%)를 더한 금액을 기준으로 0.3~0.8%를 받다 보니 전세보다 싼 편입니다.

이와 함께 반전세의 도배와 장판 비용을 누가 부담할지 고민거리입니다.

통상 전세는 세입자가, 월세는 집주인이 부담하는 것이 관례였는데, 반전세는 중간이다 보니 어느 쪽을 따라야 할지 아직 정답이 없습니다.

현재로서는 임대인과 임차인이 잘 협의하는 수밖에 없다는 지적입니다.

▶ 인터뷰 : 최현진 /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강남구지회장
- "특별한 원칙은 없지만, 기존에 살던 임차인이 반전세로 월세를 지불하는 경우에는 도배·장판을 요구하지 않지만, 새롭게 반전세로 월세계약을 하는 경우는 도배·장판을 주인에게 요구할 수 있습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반전세는 신종계약이기 때문에 계약 전 '특약'을 설정해 꼼꼼히 내용을 적어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MBN뉴스 최윤영입니다. [yychoi@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