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상하이 스캔들] 자료 직접 유출 정황 포착…정부 곧 현지 조사
입력 2011-03-10 10:34  | 수정 2011-03-10 10:36
【 앵커멘트 】
김정기 전 상하이 총영사가 직접 기밀 자료를 유출했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상하이 스캔들 사건이 새로운 국면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음모설'을 제기해왔던 김 전 총 영사는 입을 굳게 다물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강태화 기자.


【 기자 】
네, 총리실입니다.

【 질문 】
김 전 총영사는 자료를 도난당했다고 주장해 왔는데, 직접 자료를 건넨 정황이 드러났다죠?

【 기자 】
그렇습니다.

김정기 전 상하이 총영사가 유출된 자료를 덩신밍 씨에게 직접 전달했다는 정황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김 전 총영사는 유출된 자료가 도난됐다고 주장해 왔는데요.

하지만, 지난해 6월 김 전 총영사와 덩신밍 씨가 상하이 힐튼호텔에서 나란히 사진을 찍은 뒤, 2시간 뒤 같은 카메라로 유출된 자료가 촬영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김 전 총영사는 그동안 유출된 자료는 자신이 보관해온 것이 맞지만, 유출 경로에 대해서는 모르는 일이라고 강조해 왔습니다.

특히 자료 유출에 대해서는 국내 정보기관의 소행일 수 있다고 주장해 왔는데요.

덩 씨와 함께 찍은 카메라로 해당 자료가 촬영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덩 씨가 직접 자료를 촬영했거나 김 전 총영사가 직접 자료를 전달했을 수 있다는 의혹이 커지게 됐습니다.

김 전 총영사는 그동안 언론 등을 통해 '정보기관 음모론' 등에 대해 끊임없이 주장을 해왔는데, 어젯밤 총리실의 이틀째 조사 이후에는 관련 사실에 대해 입을 닫은 상태입니다.

특히 어제 조사에서는 자신이 제기했던 부총영사를 통한 음모론을 스스로 번복한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 질문 】
총리실과 외교부가 상하이 현지에 대한 합동 조사를 벌이기로 했는데, 정부 움직임을 어떻습니까?

【 기자 】
네, '상하이 스캔들'로 홍역을 앓고 있는 외교통상부는 직원들의 복무태세 강화에 나섰습니다.

김성환 외교부 장관은 어제저녁 부서 내부망 공지를 통해 "최근 오역사례와 재외공관 직원 복무문제 등으로 외교부 직원에 대해 과거 어느 때보다 책임감이 요구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공무원 복무 관계 규정을 엄수하고 제반 업무와 민원업무 등을 처리할 때 엄정한 복무태세 확립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밝혔습니다.

진상을 철저히 파악하기 위해 총리실은 법무부, 외교부 등과 합동조사반을 구성해 조만간 상하이 현지 조사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조사단은 우선 영사관 직원들을 대상으로 기밀문서의 유출 경위 등을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덩 씨가 스파이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할 것으로 알려져, 결과에 따라 이번 사건이 한·중 간의 외교 문제로 비화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총리실에서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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